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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16절 너에게 주마", 레슬링 레전드 스톤 콜드…티보 PO 2연승 응원

Los Angeles

2012.01.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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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3장16절(Austin 3:16)'을 기억하는 프로레슬링 팬들이 있는가? 바로 WWF의 전설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사진)이 유행시킨 말이다. 이제 시대가 흘러 3장16절 '별칭'의 주인공이 바뀌려 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10일 스톤 콜드가 연예전문지 TMZ와 인터뷰에서 "3장16절의 소유권을 팀 티보(덴버 브롱코스 쿼터백)에게 넘겨주겠다. 오는 14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만날 때 영웅의 모습을 한번 더 보여준다면 말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톤 콜드가 '오스틴 3장16절'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이렇다.

1996년 킹오브더링 매치에 출전한 스톤 콜드는 프로레슬링계에서 그다지 알져진 이름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올라간 그는 DDT기술의 창시자로 알려진 '더 스네이크' 제이크 로버츠를 꺾고 왕좌에 오르며 "오스틴 3장16절에는 '내가 방금 너의 엉덩이를 걷어찼다(Austin 3:16 says I just whooped your axx)'고 쓰여있다"고 말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기독교 신자 기믹을 이용했던 더 스네이크가 경기 전 "힘든 시기를 요한복음 3장16절 말씀을 읽고 힘을 얻었다"고 말한 것을 재치있게 바꿔 말한 것이다. 스톤 콜드의 이 멘트는 희대의 멘트가 됐고 그의 곁에는 늘 오스틴 3장16절 이야기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제 3장16절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티보다. 대학풋볼 때 아이블랙으로 요한복음 3장16절(John 3:16)을 그려 다니던 그는 지난 8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NFL 플레이오프 경기 때 316패싱야드-패스당 31.6야드-4쿼터 시청률 31.6레이팅을 만들어내며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스톤 콜드 역시 이 숫자를 티보에게 넘겨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간단하게 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스틴 3장16절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티보가 이번 주말 또다시 316야드를 던진다면 티보가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한(John)이라 불리던 이가 나 이전에 이 숫자를 썼다. 그러니 만약 티보도 해낼 수 있다면 그가 더 힘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고 유머스런 답변을 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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