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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민자로서 맞는 설날

Los Angeles

2012.01.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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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월)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휴일도 아니고 전통풍속을 나누기도 어려워 설을 쇠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미국에선 음력 1월 1일인 설날을 중국인들만의 명절인양 '차이니스 뉴 이어(Chinese New Year)'로 부르는 것도 우리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설을 맞으면서 우리에게도 고유의 설날풍습이 있다는 것을 2세들에게는 설명해 주는 일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한민족에게 있어 설은 단순한 명절차원을 넘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 계승해 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설날 아침이면 모두 설빔으로 갈아입고 세찬(歲饌)과 세주(歲酒) 떡국 등으로 조상에게 새로운 시간을 맞았음을 알리는 차례를 지냈다. 이어 세배와 음복을 했고 조상 묘를 찾아 성묘를 했으며 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농악 연날리기 등의 여러가지 놀이도 즐겼다. 이러한 설날 풍속의 가장 큰 의미는 가족과 친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랑하고 우애있게 지내는 화합에 있었다.

시대가 바뀌고 사는 곳도 미국이기는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설 풍속들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1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미국에서도 자라나는 2세들에게 우리의 전통 명절을 알게 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뜻 깊은 날로 설을 보낼 수 있다.

설날을 맞아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보자. 그리고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게 함으로써 자녀들에게 어른 공경의 본을 보여주자. 또 고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들에게 함께 안부 전화를 거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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