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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 '리스또란떼 루마리'

Los Angeles

2001.04.1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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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의 각 지방 중에서도 시칠리아는 여러 면에서 참 다르다. 이태리 본토에 비해 사투리도 심하고 음식 맛도 독특하다. 하기야 우리 나라의 제주도 역시 방언과 먹거리가 육지와 판이하게 다르니까.

시칠리아 섬의 요리는 해산물을 풍부하게 쓰고 조리시 올리브 오일과 견과류, 앤초비, 태양에 건조시킨 토마토와 같은 소재를 많이 이용한다.

라구나 비치의 리스또란떼 루마리(Ristorante Rumari)는 시칠리아 출신의 크리벨로 (Crivello)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주인인 빈첸조(Vincenzo)가 식당 2층에 거주하며 자신의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그의 노부인 안토니오는 빵을 굽고 노모인 비나는 파스타를 반죽하며 막내 동생인 마시모는 와인을 고르고 주인인 빈첸조는 직접 요리를 한다. 화가인 그의 아내는 실내의 벽화,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내조를 했다.

루마니의 실내에는 아담한 코티지처럼 낮은 천장이 아늑함을 주는가 하면, 베니스의 팔라조 듀칼레를 본 따 만든 기둥이 실내에 세워져 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이태리로 여행을 떠나온 것 같다.
아몬드와 건포도를 넣어 빚은 연어 케이크를 발사믹 식초, 민트 소스로 조리한 전채 요리 (Polpottimi di Salone con Mandorle e Uva)는 새콤달콤, 새로운 맛이다. 하와이 왕새우 요
리(Hawaiian Prawn Head)는 마요네즈와 빵가루를 얹어 구워낸 것이 일식 집의 다이너마이트와 비슷하다. 굳기 전, 순두부 상태의 모짜렐라 치즈인 부르타 치즈를 사용한 샐러드 (Insalata Burrata)는 아보카도와 토마토로 색깔을 예쁘게 내고 앤초비를 얹어 짭짤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조개와 새우를 듬뿍 쓰고 토마토 소스와 브랜디로 요리한 까만 색 링귀니(Linguine Nero del Mare al Cartoccio)는 시칠리아의 토속적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버섯 리조또 (Risotto con Funghi e Pomidoro Recco)는 뜨거운 태양 빛에 말린 토마토가 쫄깃쫄깃 씹히며 크림 소스 맛이 부드럽다.

생선과 고기 요리도 지방색이 강해 시칠리아 원조 요리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전채는 5~13달러, 파스타는 11~17달러, 메인 디쉬는 17~28달러. 주 7일 오후 5시~10시까지,주말에는 11시까지 문을 연다.
가는 길은 5번 S. → 133번 S. → Pacific Coast Highway가 나오면 좌회전해 계속 가다가 Blue Bird Canyon 길을 지나자마자 왼쪽에 있다. 주소 1826 South Coast Hwy. Laguna Beach, CA 92651 예약 전화 (949) 49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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