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교육기념관 건립 무산…동포사회 매칭펀드 기금모금 실패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후원 철회
서재필기념재단에 따르면 성금 모금 부족으로 매칭 펀드를 조성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한국 정부의 지원 예산마저 받지 못하게 됐다. 서재필교육기념관 건립 사업은 서재필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한인 후세대에 알리고 고취시키기 위한 산 교육의 현장으로 운영한다는 목표 아래 범 동포적 차원에서 추진됐던 사업이다.
신중식 서재필기념재단 이사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꿈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며 “필라델피아 동포 사회를 비롯해 그 동안 기념관 건립에 힘을 모으고 응원해 준 미주 동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금 모금 부족으로 매칭 펀드를 조성하지 못해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을 가져오지 못하게 됐으며 또 후원금을 약정했던 한국의 기업들도 후원 약정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정부는 기념교육관 건립위 측이 162만 달러 기금을 조성하면 17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예산을 책정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모금키로 했던 매칭 펀드가 조성되지 않아 책정됐던 지원 예산은 국고에 환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재단 측은 보훈처에 현재 조성된 금액만큼의 매칭 펀드를 집행해 주거나, 책정된 예산을 2012년도 예산에 이월시켜 줄 것 등을 요구했으나 법률상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유한양행 측은 30만 달러 기부 약정을 이사회를 거쳐 취소했으며, 후원금을 약정했던 다른 기업들도 이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기념관 건립을 위해 모아진 성금은 개인 260명, 10여개 단체가 참여해 모두 21만8200달러가 모금됐고, 건립 추진을 위한 주민공청회와 컨설팅 비용 등으로 9만400달러를 지출, 현재 12만7800달러가 남아있다.
신 이사장은 “서재필기념교육관 건립은 후손들에게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길러 줄 충분히 가치있는 사업”이라며 “하지만 이번 일을 놓고 되돌아 보면 단기간에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일 뿐만 아니라 한인 동포사회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없지 않아 앞으로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한국 정부 차원에서 건립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재필기념재단측은 일단 기념관 건립이 무산된 만큼 성금 기탁자 명단과 금액, 사용 내역 등을 최종 확인해 재단 웹사이트(www.jaisohn.org)에 게시한다는 방침이다.
박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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