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캐츠킬 로스코(Roscoe)에는 요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본, 노르웨이 등지에서도 낚시꾼들이 몰린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봄철 송어낚시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송어낚시는 한인들에게 묵직한 손맛과 푸짐한 입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기다.
송어는 먹성이 왕성해 미끼를 마다 않고 덥석덥석 물어대 꾼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송어의 입질이 워낙 화끈해 이에 비하면 붕어나 잉어는 무척 얌전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마디로 손맛이 묵직하고 격렬한 게 특징. 걸려든 녀석을 밖으로 건져내는 것도 수월치 않을 정도다. 버티는 힘이 워낙 강해 한동안 힘 겨루기를 해야한다.
어깨가 금방 뻐근해지고 이마에 땅 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십상이다.
그러나 뭐니뭔니 해도 송어 사냥의 참 묘미는 역시 플라이 낚시에 있을 것이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주인공처럼 이번 봄에는 플라이 낚시를 배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뉴욕주=지난 31일부터 송어시즌이 시작됐다. 뉴욕에는 7천5백개의 호수 및 연못이 있으며 강과 개울도 5만 마일에 이른다.
전국에서 지금까지 낚싯대에 걸린 가장 큰 물고기중 상당수가 뉴욕에서 잡힌 것만 봐도 뉴욕이 꾼들에게 얼마나 인기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올해는 오는 5월까지 송어 방류가 있다. 올 한해 예정된 방류량은 송어를 포함 모두 1백만 파운드가 넘는다.
허드슨강이 배스 낚시터라면 아딜론댁과 캐츠킬, 핑거레이크 등은 송어 낚시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캐츠킬의 정크션풀(Junction Pool)은 특히 송어 낚시터로 유명하다. 윌로위목크릭과 비버킬강이 만나는 지역이 최고의 낚시터로 꼽힌다. 주변에 송어들을 혼란시키기에 적당한 물살이 만들어지는 데다 천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송어를 며칠 동안 붙잡아 두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양키스타디움이 야구장으로 유명하다면 이곳은 단연 플라이 낚시에 있어서 그에 버금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근방에 플라이 낚시박물관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과 함께 이곳에서도 송어 낚시시즌이 개막된 것이다.
롱아일랜드 벨몬트주립공원(Belmont Lake State Park)에서는 21일 봄철 민물낚시축제가 벌어진다.
이날은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벨몬트공원에 2천 마리의 송어를 방류할 계획이다. 또 플라이 낚시와 배스 낚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벨몬트공원은 노스바빌론에 있으며 서던스테이트파크웨이 38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현재 뉴욕주 낚시 면허 소지자는 1백만명이 넘는다.
◇뉴저지주=4월7일을 기해 본격 송어낚시 시즌을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올 한해 60만 마리의 송어를 방류한다. 길이는 10∼11인치. 이에 대한 지역별 방류 정보는 전화 (609)633-6765로 알아보면 된다.
뉴저지에는 8천6백마일 이상의 강물 및 개울과 4천1백개가 넘는 호수와 연못이 있다. 자세한 뉴저지 낚시터 위치 및 정보는 웹사이트(www.state.nj.us/dep)에 나와 있다.
◇플라이 낚시=길다란 낚싯줄에 가짜 곤충을 미끼로 사용해 물위에 떠서 흘러가게 던져 놓고 송어가 물기를 기다린다. 플라이 낚시의 비밀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제대로 된 플라이(먹이)를 고르는 것. 그래야 송어를 유혹해 덥석 물게 만들 수 있다. 어떤 물에서 어떤 플라이를 고르느냐는 부자지간에도 가르쳐주지 않는 비밀이다.
꾼들은 강물을 연구하고 그 표면에 살고 있는 곤충들이 무엇인지 연구한다. 그래야 남보다 빨리 큼직한 송어를 잡을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이 낚시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낚시면허
뉴욕 주민 14불, 비거주자 35불
뉴욕주나 뉴저지주의 경우 16세 이상은 낚시를 하기 위해 반드시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면허증이 없어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날을 정해 낚시를 장려하고 있기도 하다.
뉴욕과 뉴저지의 낚시면허 관련 규정을 소개한다.
◇뉴욕주=거주자는 낚시 면허를 따기 위해 14달러(3일 짜리는 6달러), 비거주자는 35달러(5일 짜리는 20달러)가 필요하다. 연간 면허비는 비거주자일 경우 35달러. 하루 짜리 면허는 모두 11달러. 5마리(호수 송어는 3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다.
웹사이트 (www.dec.state.ny.us/website/dfwmr/seasons/foe4clic.html)나 스포츠용품점, 타운이나 카운티 정부에서 구입 가능. 문의: (518)457-3521
◇뉴저지주=연간 면허비는 거주자 22달러50센트, 비거주자 34달러. 비거주자의 경우 이틀 짜리 면허증은 9달러, 7일 짜리는 19달러50센트. 그러나 송어를 잡으면 반드시 스탬프를 받아야 가져갈 수 있으며 한 마리 당 10달러50센트(비거주자는 20달러)다.
면허증은 웹사이트(www.state.nj.us/njfish)나 스포츠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609)292-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