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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goes to…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며 할리우드는 본격적인 아카데미 레이스에 돌입했다. 아카데미야말로 영화계 최대의 축제이자 최고 권위의 상인만큼 모든 영화팬들의 관심도 오는 26일 열릴 시상식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의 최다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작품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휴고'지만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상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흑백의 무성영화 '아티스트'다. 이와 함께 남녀 주조연상 부문에서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립 등 쟁쟁한 이름의 배우들이 치열하게 막판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언론과 영화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 주요부문별로 유력한 수상후보와 가장 강력한 경쟁후보를 정리했다.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부터 ABC TV에서 생중계 된다.

총 9편의 '불꽃 경쟁' 행운의 여신은 누구에게?
'아티스트' 무성영화로는
83년만에 첫 작품상 후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는 총 9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관장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측은 2010년 시상식부터 작품상 후보작을 10편으로 늘린 바 있다.

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관심은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한편 수상 가능성이 희박한 다수의 영화들이 작품상 수상을 위한 캠페인 탓에 '헛 돈'을 쓰게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에 대한 절충안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5편 이상 10편 이하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후보작 선정 투표에서 5%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작품을 후보작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식을 시행됐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 '디센던츠' '익스트림리 라우드&인크레더블리 클로즈' '헬프' '휴고' '미드나잇 인 파리' '머니볼' '트리 오브 라이프' '워 호스' 총 9편이 아카데미 최고 영예의 작품상을 놓고 겨루게 됐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작품은 단연 1920년대 할리우드의 모습을 그린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다. 이미 골든글로브와 감독조합상 프로듀서조합상을 석권했을 뿐 아니라 주요도시의 비평가협회상도 모두 휩쓴 만큼 제 84회 아카데미에서 보여줄 '아티스트'의 독주는 이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수상에 성공한다면 '아티스트'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독특한' 작품상 수상작으로 길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영상 음향기술과 특수효과가 난무한 시대에 간결하고도 단순한 흑백무성영화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보인다는 것은 전무후무하리라는 평가다.

무성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83년만에 처음이다. 오스카 역사를 통틀어도 무성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아티스트'가 다섯번째다.

'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 17번째 노미네이트 기록·'헬프' 비올라도 막강 후보
남녀 주연상
우승후보 : 조지 클루 / 비올라 데이비스
경쟁자:브래드 피트 / 메릴 스트립


아카데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녀 주연상의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디센던츠'의 조지 클루니와 '헬프'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지 클루니는 '디센던츠'에서 뇌사상태에 빠진 아내가 그간 외도로 자신을 속였었다는 사실을 알고 심적인 괴로움을 토로하는 중년의 하와이 남성 맷 킹을 연기해 관객과 평단 모두의 극찬을 받았다.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에서도 당당히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카데미에서는 그간 연기 감독 극작 등으로 수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2005년 '시리아나'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게 전부다. 올해는 '아이즈 오브 마치'로 각색상 후보에도 올라 있어 더욱 수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 주연상과 배우조합상을 수상한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 '미친 연기력'에도 불구 생애 첫 아카데미 후보로 오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개리 올드먼은 물론 '머니볼'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른 브래드 피트까지 그 면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최고의 일상연기와 내면의 섬세한 흔들림을 표현해 낸 조지 클루니에게 많은 이들의 표가 쏠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우 주연상의 경우 의견이 엇갈린다. 17번째 후보 지명 2번의 연기상 경력을 지닌 메릴 스트립이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을 연기한 '철의 여인'으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를 거머쥘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60년대 미시시피에서 멸시와 비인간적 대우를 견뎌온 흑인 가사 도우미를 연기한 '헬프'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우위인지는 아직도 확실치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비올라 데이비스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아카데미의 성향상 정치적 논란이 있는 영화보다는 휴머니즘에 근간한 영화의 손을 들어주리라는 예상이다.
남우 조연상으로는 '비기너'에서 노년의 동성애자를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여우조연상 역시 '헬프'의 넉살스런 도우미를 연기한 옥타비아 스펜서가 가장 유력해 주조연상을 한 편의 영화가 모두 휩쓸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로는 드물게 올해 아카데미의 큰 관심을 받은 영화 '브라이즈메이즈'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영화 성공의 일등공신인 멜리사 맥카시도 수상자로 마지막까지 거론될 인물이다.
'떠오르는 젊은 감독' 하자나비시우스 vs '노장의 힘' 스콜세이지 감독 맞대결
감독상·각색상
우승후보 :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 알렉산더 페인
경쟁자 : 마틴 스콜세이지 / 애론 솔킨스

통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의 연출자가 감독상을 수상하는 확률이 지극히 높다. 때문에 강력한 작품상 후보인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가 감독상의 영예를 안을 공산이 크다. 확률뿐이 아니다. '아티스트'에서 그가 보여준 연출력은 실로 빼어나다. 100분 길이의 영화가 10분 길이로 느껴질 만큼 흥미진진함을 입혔다. 그것도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흑백 무성 영화에서 보여준 연출력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열린 전미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도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트로피를 가져가며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올해로 44세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에게 아카데미 후보 지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수가 있다면 골든글로브에서 의외의 수상자로 트로피를 가져간 마틴 스콜세이지가 다시 한번 깜짝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점. 5번의 감독상 낙방 후 2006년 '디파티드'로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던 스콜세이지 감독은 이번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특히나 거장의 첫 3D 도전이라는 점과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오마주의 성격을 지닌 영화란 점에서 '휴고'를 연출한 스콜세이지 감독의 아카데미 회원들의 몰표를 받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각색상도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디센던츠'와 '머니볼' '아이즈 오브 마치' '휴고'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등 쟁쟁한 작품들이 각색상 후보로 등장해 흥미를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디센던츠'의 알렉산더 페인과 '머니볼'의 애론 솔킨스의 각축이 치열한 것으로 예상된다. 둘 다 전작 '사이드웨이''소셜 네트워크'로 아카데미를 거머쥔 경력의 후보들이다. 조금 더 우위를 점친다면 '디센던츠'의 감독이자 각색자인 알렉산더 페인쪽이 살짝 앞선다. 원작 소설의 따스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되 유쾌한 영화적 리듬과 여백의 느낌을 훌륭하게 살려냈다는 평가 덕이다.

아카데미는 통계다
아카데미는 확률이다. 그리고 통계다. 때문에 그 간의 '역사'와 숨겨진 '숫자'를 보면 아카데미의 최신 트렌드와 향후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터. 제작비 상영등급 다른 주요상과의 일치성 등을 통해 올해의 아카데미 판도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봤다. 저예산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경향이 최근 들어 뚜렷해졌다. 특히 2008~2010년까지 작품상 수상작들은 모두 1500만 달러 이하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들이었다. 전미감독조합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일치하는 확률은 90%에 달했다. 골든글로브와의 일치율은 40%에 그쳤다. 지난 15년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의 상영등급은 PG-13 이상이 95%에 달했다. 그 중 R 등급은 61% 였다. 올해 작품상 후보작들을 살펴봐도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하다. 보다 재미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을 위해 '역사'와 '통계'로 살펴보는 아카데미를 준비했다. 재미를 위해 마련한 '숫자로 보는 아카데미'는 보너스다.
NUMBERS
9번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빌리 크리스탈이 그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한 횟수. 빌리 크리스탈은 1990~1993 19971998 2000 2004년에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의 마이크를 잡게 됐다. 크리스탈은 지난 연말 갑작스레 진행자 자리를 내놓은 에디 머피의 대타로 투입됐다. 지금껏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진행 기록을 가진 사람은 총 19번 쇼를 진행한 밥 호프다.
40명
아카데미 시상식이 치러질 할리우드 코닥 극장의 검표원 수. 3300석의 코닥 극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영화계 관계자들의 입장권을 엄밀히 검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시상식 방송 본부에서는 300여명이 상주하며 원활한 생방송을 위해 일한다. 행사를 위해 동원된 트레일러 차량은 100여 대에 이른다.
50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제작된 상패의 수. 아카데미 상패는 13.5 인치 높이에 5.4 인치 직경 8.5 파운드의 무게를 자랑한다. 상패 1개당 제작비는 평균 5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피트
시상식에 참가하는 배우들이 밟게 될 레드카펫의 길이. 폭은 33피트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가한 배우들의 의상비는 1인당 5000~1만5000달러 수준이었다고 할리우드 패션 스타일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5783명
각 부문 수상자를 뽑을 수 있는 투표권을 지닌 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수. 이들은 제 83회 아카데미 24개 부문의 수상자를 모두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6269개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자증 발급을 위해 전 세계 각종 언론이 제출한 기자증 신청서 접수 건수. 이중 실제 기자증은 277개 매체에만 발급됐다.
3790만명
지난해 TV로 생중계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한 북미지역 시청자 수. 매년 전세계 수억 명의 영화팬들이 TV를 통해 할리우드 최대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한다. 올해 시상식 역시 세계 225개국으로 생중계 된다.
1억6960만달러
84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 9편 중 가장 흥행 성적이 높은 '헬프'의 수입. 또 다른 작품상 후보인 '트리 오브 라이프'가 올린 흥행 수입은 불과 1330만 달러에 그쳤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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