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은 여행전문 통신원과 떠나는 유럽] 중세 전통이 살아 숨쉬는 나라, 독일을 가다…레겐스부르크
모차라트와 괴테가 사랑한 900년 ‘역사의 소시지 주방’ 식당
레겐스부르크 대성당의 1000년 전통의 소년합창단, 돔 슈바첸
처음에는 켈트인이 들어와 살았고 로마제국 때는 ‘레겐강의 요새’라는 뜻의 카스트라 레지나(Castra Regina)라 불리기도 했다. 레겐스부르크 중앙역을 나와 큰 길을 따라 계속 올라 가다 보면 올드 스톤 브릿지가 나온다. 오래된 돌다리는 레겐강 위로 16개의 아름다운 아치가 받히고 있다.
1135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146년에 완공됐다고 하니 11년 동안 지은 건축물이다.
다리 난간에는 연인들이 잠그고 간 자물쇠가 군데군데 걸려 있다. 사랑이란 두 사람의 마음 속에 굳게 잠진 것이기에 그랬을까? 돌다리가 지어지는 동안 로마인 노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식당이 있었다고 한다. 다리 아래로 지어진 히스토리셔 부어스트퀴헤(Historische Wurstkuchl)라는 음식점이다.
영어로는 ‘Historic Sausage Kitchen’, 역사 깊은 소시지 주방이다. 요즘도 매일 6000개의 소시지를 팔고 있다는 히스토리셔 부어스트퀴헤 음식점. 900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모차르트와 괴테도 이곳에서 소시지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딕양식의 중후한 건축물인 레겐스부르크 대성당. 돔 슈바첸(Domspatzen)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돔 슈바첸은 ‘대성당의 참새들’ 이란 뜻으로 이곳의 소년 합창단을 말한다. 소년합창단은 서기 975년부터 활약했으니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들이 유명해 지기 시작한 것은 게오르크 라칭거(Georg Ratzinger)에 의해서다.
성직자겸 음악가였던 라칭거는 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친형으로 1964년부터 1994년 까지 30년 동안 대성당의 참새들을 전세계에 알렸다. 베네딕토 16세 또한 레겐스부르크와는 인연이 많은 도시다. 1977년 뮌헨의 대주교로 옮겨 가기 전까지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외에도 르네상스기의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Albrecht Altdorfer)와 쉰들러 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가 살았던 도시이기도 하다.
독일식 구운 찐빵 담프누델(Dampfnudel)로도 유명한 레겐스부르크. 시내에서 버스나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발할라 신전(Walhalla)이라는 곳이 나온다. 메인홀에는 괴테, 베토벤 등 독일 역사에서 유명한 130명의 위인 흉상이 있는 곳이다.
오래된 돌다리 건너 공터에서 미니 옥터버페스트(Oktoberfest)가 열리고 있었다.
소금에 구운 정어리 요리는 속이 출출한 여행자의 입안을 살살 녹게 만들었고, 구수한 독일맥주의 향은 홀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http://www.regensburg.de/international (레겐스부르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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