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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안 악화 여행·선교 주의보

Los Angeles

2012.02.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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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마약갱과의 전쟁…북쪽 더 불안
멕시코의 치안상태가 불안해짐에 따라 이곳 출입이 잦은 한인 기업가와 선교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31일 북부 누에보 레온주의 산티아고시에서 선교사 부부가 피살된 채 발견되고 마약갱단과 경찰의 대치가 격화되는 등 최근 치안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악의 범죄도시로 꼽히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시는 전체 소속 경찰관 2500여 명의 거처를 모두 호텔로 옮기는 강수를 두며 마약갱단과의 전쟁에 나섰다.

특히 남가주 한인교계가 주로 다녀오는 단기선교지인 티후아나 등 국경지역은 항상 마약갱단의 범죄가 노출된 지역이라 안심할 수 없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관광도시 엔세나다 역시 위험하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우홍구 영사는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로 국경과 맞닿은 북쪽지역의 치안이 상당히 안 좋다"면서 "일부 도시는 여행주의 지역으로 분류됐고 교포 한국 관광객은 야간통행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삼성 현대 등 한국 대기업과 한인 의류 제조업 등 1400개 업체가 진출해 있고 500여 선교사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안전한 남부지역 도시나 도시로부터 떨어진 교외에 살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국경 인근 가주나 애리조나 등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출퇴근하는 한인들도 많다.

현지에 정착한 선교사들은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4년 전인 2008년 멕시코 전역의 치안이 불안해지며 많은 교회가 선교를 중단한 적이 있다.

더욱이 한인들의 경우 조직적인 범죄의 타겟이 되지는 않지만 도난 강도 등 우발적 범행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현지 선교사들은 설명한다.

하나님의 꿈의교회 권태산 목사는 "치안상태가 불안하지만 선교에 나서는 한인 숫자가 줄지는 않고 있다"면서 "선교를 떠나기 전 현지인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답사도 다녀오는 등 안전에 신경을 쓰며 문제 발생 소지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멕시코로 여행이나 선교, 비즈니스 출장을 떠날 경우 현지 치안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야간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초행에 길을 잃을 경우 인근 코스트코 또는 홈디포 등 안전한 곳에 머무르며 현지인들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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