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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스 어필…은근슬쩍 튄다 알록달록 양말의 매력

Los Angeles

2012.02.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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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하면서 '재밌는' 패션은 양말 한 켤레로 충분하다.

늘 입는 남성복 3종 세트(셔츠·재킷·바지)에 깜찍한 양말 하나 더하면 된다. 슬쩍 드러난 위트가 멋스럽다.

물론 재밌다는 말이 우스꽝스럽다는 말은 아니다. 계단을 오를 때, 마주 앉을 때 살짝 보이는 센스는 패션피플만이 할 수 있다.

▶ 양말의 반전

정중하고 격식을 갖춘 수트가 아니라면 양말로 은근슬쩍 튀어보자. 똑같은 바지도 달리 보이게 하는 게 양말의 매력이다.

요즘엔 대놓고 양말을 보일 일도 많다. 밑단을 돌돌 말아 올리는 롤업 스타일링에 복사뼈 언저리쯤 짧게 입는 타이트한 팬츠는 양말을 돋보이게 한다. 알록달록 컬러에 물방울.도트.아가일 무늬 등 양말의 변신은 끝이 없다.

누가 살까 싶지만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법. 빨강.초록.노랑.보라처럼 보색 양말이 가장 인기 있고 아예 양말의 패턴을 달리한 '짝짝이 양말'을 찾는 이도 많다. 비비드 컬러는 촌스러움의 상징이 아니라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튀는 양말이라고 혼자 놀면 안 된다.

바지.구두색과 맞춰야 한다.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남자들이 입는 바지는 대개 한정적이고 구두도 갈색 로퍼 정도면 웬만한 컬러 양말과 잘 어울린다. 구두 자체가 컬러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양말은 바지 색에 맞춘다'는 기본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톤온톤보다 보색 대비를 민무늬보다 패턴을 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양말 코디

일단 누구나 한 벌쯤 있는 베이지 면바지로 '양말 패션'을 시작해보자.

선택도 수월하다.

주황.녹색.감색.갈색 등 보통 패션 양말에 쓰이는 색깔들이 두루 어울린다. 딱히 보색 대비가 없는 색깔이라 눈에 띄고 싶을 땐 양말 자체의 배색에 신경 쓰면 된다. 녹색을 바탕으로 하면서 노란색이 포인트인 무늬를 고르는 식이다. 특히 감색이 들어간 양말을 추천한다. 거기에 아가일 패턴까지 더해지면 마치 교복을 입은 듯한 프레피룩 느낌과 클래식 분위기까지 연출된다.

똑같은 원리로 감색 면 팬츠를 입을 땐 회색이 바탕이 되면서 노랑.주황 등이 포인트로 배색된 양말을 택하면 된다. 청바지도 웬만한 색깔.무늬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양말을 바지가 아닌 상의와 맞출 수도 있다. 타이나 행커치프 색깔과 짝짓는 스타일링이다.

블레이저와 셔츠로 가벼운 격식을 차렸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또 체크 셔츠에 양말은 같은 색깔로 배합된 줄무늬 양말을 신는 식으로 상의와 패턴의 믹스 앤드 매치를 노릴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바지 색과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고수급 스타일링에 속한다.

▶ 양말의 변수

양말 하면 생각나는 꼴불견 1위가 있다.

바로 양복 바지에 흰색 면 양말을 신는 아저씨파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흰 양말에 대한 금기는 더 있다. 운동화에만 그것도 운동할 때만 신으라는 것. 간혹 캐주얼 면바지에 흰 양말을 신기도 하지만 이때도 '운동용'이 아니라면 NG다.

또 하나 가장 무난하다고 신는 검정 양말도 일반 슈트에선 피해야 한다. 검정은 수트건 양말이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만 어울리는 색깔이다. 비비드한 컬러 양말을 운동화랑 함께 신을 때에도 변수가 발생한다. 운동화엔 아예 발목 양말이나 덧신을 신어 맨살이 보이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패션 양말의 포인트를 살리고 싶다면 운동화 색깔과 최대한 맞추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흰색 운동화의 경우 흰색이 배색된 줄무늬 양말이나 파스텔톤의 민무늬 양말로 스포티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바지 자체가 튀는 컬러 팬츠는 오히려 더 과감해지는 게 멋스럽다. 큼지막한 물방울 무늬나 세로 줄무늬조차 대담하게 신어볼 만하다. 민무늬를 고르더라도 바지와 보색 대비가 되는 양말 컬러를 고르면 시선 끌기는 무조건 성공이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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