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장기간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많은 은퇴자들의 은톼자산이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은퇴자들이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보다 안전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추세다. 다행스럽게도 대안은 있다. 안전성과 함께 일정한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는 은퇴자산 운용 옵션들에 대해 알아본다.
투자성 어뉴이티 보장된 이자의 늘어난 액수만큼 인출할 수 있어 사설 대출 CD·고정이자 상품에 비해 높은 이자 수익 기대 유틸리티 주식 불황과 상관없이 배당수익 꾸준…주가도 안정적
기업 채권 해당 기업 재정 확인 후 투자등급 높은 것 선택해야
◆고정 어뉴이티
어뉴이티는 연금 플랜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고정 어뉴이티는 말 그대로 수익발생 방법이 보장된 고정 이자에 의존한다는 의미다. 수익성이 증시에 비해 높지 않은 대신 안전성은 담보된다고 볼 수 있다. 해당 보험.금융사가 이자와 원금을 보장하는 한편 만에 하나 회사가 망하게 되더라도 이른바 '재보험' 장치를 통한 원금 보험장치가 있다. 은행으로 치면 연방예금보험공사가 하는 기능을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고정 어뉴이티는 은행의 CD에 비해서는 소폭 높은 이자를 준다. 전문가들은 이들 이자가 향후 몇 년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요즘 고정 어뉴이티에는 인덱스형 상품도 있다. 고정 이자 지급 대신 다우존스 지수나 S&P500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른 이자 지급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직접 증시에 자금이 투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내려간다고 해서 손실을 보지는 않는다. 전통적 고정 어뉴이티의 안전성도 함께 갖고 있으면서 시장의 수익 포텐셜도 고정 이자에 비해선 높기 때문에 최근 수년새 인기를 더하고 있다.
단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에는 상한선이 있다. 손실 가능성을 배제한 대신 수익발생시에 일정 수준에서 제한을 두는 것이다. 이 수익 상한선은 회사 상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투자성 어뉴이티와 인출소득 보장 조항
투자성 어뉴이티는 펀드 등을 통해 직접 증시에 투자되기 때문에 자금의 변동이 심할 수 있다. 특히 하락장에서 들어갔다면 여전히 원금 회복이 안된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의 수익 포텐셜을 여전히 최대한 누리기를 원한다면 인출소득 보장 조항이 있는 투자성 어뉴이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투자 원금은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적어도 은퇴자금 인출이 필요할 때가 되면 보장된 이자만큼 늘어난 연금계좌에서 정해진 액수만큼 빼서 쓸 수 있을 것이다. 투자 원금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해도 이 보장연금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 연금계좌에 보장이자를 받아 쌓인 자금은 대게 일시불 인출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정해진 액수만큼 매월 혹은 매년 등 정기적 인출방식으로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보장성 연금 계좌는 위에 언급한 인덱스 어뉴이티를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CD
비록 이자가 여타 상품들에 비해 낮지만 원금의 안전성 면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상품이다.
이자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만기 기간이 다른 상품으로 단계적 포트폴리오를 짠 후 만기된 CD를 더 높은 이자를 주는 CD로 재투자 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은행 상품이기 때문에 연방예금보험공사가 25만달러까지는 보상해준다.
◆사설 대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는 이후 주택융자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은행이나 기존의 대출기관 등을 통해서는 펀딩을 받을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사적 대출업의 성장을 위한 문을 열어준 셈이 됐다. 프라이빗 렌딩은 CD나 여타 고정이자 상품에 비해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관련 비즈니스에 필요한 리스크(risk)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지만 그다지 큰 리스크 없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틸리티 주식
이른바 경기에 덜 영향을 받는 비순환 산업 주식의 대표적인 유형이 유틸리티 주식이다. 현대사회는 전력 및 수도공급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사회인만큼 불황 여부와 상관없이 일관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수익 역시 꾸준한 편이고 이같은 추세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주가 역시 안정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타 고정이자 상품에 비해 나은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우선주
배당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주식과 비슷하다.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앞서 발행되기 때문에 만약 해당기업이 파산할 경우 자금회수에서도 일반 주식에 앞선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
◆기업채권
기업채권은 물론 정부나 공적 보호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정부채권에 비해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또 여타 투자상품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전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대기업들도 파산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섣불리 선택할 상품은 아니다. 기업채권의 안전성은 전적으로 해당 기업의 재정상태에 달려 있다. 기업채권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기업의 건전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또 투자등급이 높은 채권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각에서는 향후 불황이 더 장기화되고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정부채권을 더 추천하기도 한다. 정부채권은 물론 이자수익이 기업채권에 비해 낮지만 비관적 경제환경에서는 수익 보다는 안전성이 우선이라는 인식에서 이같은 조언을 내놓고 있다.
◆결론
이들 상품은 비교적 원금의 안전성을 담보받으면서 꾸준한 은퇴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투자상품들이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가는 각자 처한 상황과 리스크 수용 정도 투자기간과 인출기간 필요한 은퇴자금 규모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리 이들 옵션들에 대해 알아본 후 전문가와 구체적 상담을 통해 최종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