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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식수준의 '럭스'를 높이자

Los Angeles

2012.0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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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국제언론인포럼 편집위원
정신의학자 데이빗 호킨스는 그의 유명한 저서 '능력 대 힘(Power vs. Force)'에서 인간 의식의 밝기 수준을 설명했다. 빛의 밝기인 조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럭스(lux)라는 단위로 인간의 의식수준을 17단계로 분류한 것이다.

그가 만든 의식 지도에서 가장 높은 단계는 1000럭스인데 이는 예수 석가 등 역사에 나오는 성인들에게서 발견되는 높은 의식수준을 의미한다.

호킨스의 의식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나뉘는 기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200럭스 수준이다. 200럭스 이하의 의식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부정적 개별적 조화부재 분열과 갈등 등의 의식구조 속에서 산다. 그러나 200럭스 이상 의식수준의 사람들은 긍정적 전체적 신뢰와 조화 비전 일체화 등의 의식을 갖고 산다.

호킨스는 인류의 의식수준을 평균 204럭스 정도로 측정했다. 그러나 전 인류의 85%는 200럭스 이하의 의식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평균 의식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호킨스 박사는 400럭스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 과연 이 수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400럭스는 이성적이고 이해와 통찰력있는 행동을 하는 의식수준을 뜻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의 삶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태도로 문제를 처리하려는 경향이 높다.

최근 정치권에서 여당은 돈봉투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야당은 과거 그들이 집권할 때 만들었던 한.미FTA 협정을 이제는 반대 내지 폐기하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국가의 장래는 생각지 않고 표만 의식하고 멀리 보면 나라를 망칠 수도 있는 허황된 법안과 정책들을 무수히 내놓고 있다.

그뿐인가? 국회에서는 얼마 전까지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공중부양 해머 전기 톱 등이 등장하고 최루탄이 터지기도 했다. 과연 이성과 이해심과 통찰력을 지닌 400럭스 수준의 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정치인들만 그런 낮은 의식수준을 갖고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호킨스 박사는 한국인들이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내고 세계경제 10위권에 들어간 사실 현대 삼성 LG 등 한국산 제품들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점 오바마가 칭찬했던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 한류의 열풍 등을 보고 그런 점수를 주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세계 평균이라는 204럭스에도 못미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역사의식 책임감 도덕심 타인에 대한 배려 등에서는 150럭스도 못 되는 것 같다.

의식혁명이 필요하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집단 무의식을 이야기 한다. 한 집단 내에는 구성원들의 마음 속 깊이 가라앉아 있는 공통적인 의식들이 무의식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감수하고 그 수치스러운 집단 무의식의 실체들을 하나 하나 들춰내 근본적으로 국민의식을 개조하는 의식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의식의 조도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밝기 뿐만 아니라 거리도 중요하다. 특히 기성세대들이 자라나는 2세들에게 조도의 거리를 좁혀주면 빛은 더욱 강한 힘으로 작동해 사회를 밝혀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의식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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