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소유권 분쟁 등…가족 불화가 부른 참사
애틀랜타 한인 총격 5명 사망
경찰, 용의자 단독 범행 추정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노크로스 경찰은 22일 사건이 발생한 '수정헬스사우나' 대표 강병옥씨의 처남 백정수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쯤 권총을 들고 사우나 건물로 들어가 네일숍에 있던 매형 강씨와 강씨의 부인이자 누나인 백금희씨, 또 여동생 백금숙씨, 매제 김태열씨에게 차례로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매제 김씨가 총격을 받고 몸을 피한 직후 백씨가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크로스 경찰 워런 서머스 서장은 "용의자와 피해자 등 5명은 이날 오전에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격분한 용의자가 저녁께 사우나에 들어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머스 서장은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지인들에 따르면 이번 참극은 사우나 소유권을 둘러싼 지분관계와 경영난으로 인한 가족 간 불화가 그 원인이다. 강 대표의 고교 동창인 박모씨는 "부부 간에 문제는 없었고, 처남과의 문제 때문일 것"이라며 "(강씨 부부는) 늘 처남과 갈등을 빚곤 했다"고 말했다.
또 수정사우나에서 2003년부터 6년간 일했다는 박모씨는 "가족 간 불화는 지난 2003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불화가 더욱 극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백씨가 금전문제로 강 대표의 멱살을 잡고 싸우는 일도 빈번했다"며 "사건 발생 3주 전에도 큰 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씨에 따르면 백씨는 별다른 수입 없이 강씨 부부로부터 매월 2000달러씩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사우나의 지분은 소유하지 않았으나 사우나 개점 당시 5만 달러 정도를 누나인 백씨에게 빌려줬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괴팍한 성격 때문에 늘 가족들 간 분쟁이 있었고, 특히 강 대표가 백씨와 재혼해 지분을 차지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곤 했다는 것이다.
백씨는 애틀랜타로 이주하기 전에는 버지니아주에서 청소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부인과는 이혼한 상태로, 2남 1녀를 두고있다. 9년 전 애틀랜타로 이주해 사우나와 인근 지역을 오가며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의석)는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강씨의 아들 마이클 강군 등 피해자 유가족 신원 파악에 나섰다.
애틀랜타=이종원·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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