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우나 총격참극] 일가족 참변... 시신 수습할 가족도 없다
최악 총격사건에 한인들 충격
한인회 주축 장례 등 돕기나서
22일 노크로스 경찰에 따르면 '수정사우나' 총격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강병옥(65) 대표와 부인 백금희(67), 처제 백금숙(57), 매제 김태열(58), 그리고 총격 용의자인 백정수(60) 씨 등 모두 5명이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 백씨는 다른 4명을 차례로 총으로 쏜 후 자살한 단독범행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2·3면>
이번 사건은 ▶애틀랜타 한인역사상 최악의 총격 살인사건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사망 ▶피해자 강대표가 한인사회에 차지하는 비중 등에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가져다주고 있다. 강대표가 출석했던 중앙장로교회 한병철 목사는 "고인은 애틀랜타 이민 1세대로 평소 노숙자 등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 나섰던 사람이었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의석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강대표는 민주평통, 한국학교 이사 등으로 활약하며 한인사회에 봉사해왔다"며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장례 준비 등 사태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사건 다음날인 22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총격 사망자들의 유가족 신원을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건으로 수정사우나 강병옥(65) 대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사망함에 따라, 시신수습 및 장례를 치를 유가족조차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현재 LA에서 거주하는 피해자 강대표의 아들 마이클 강 군 및 백씨 가족의 연락처를 수배했다. 또한 중앙장로교회 및 패밀리센터 등과 함께 장례방식과 절차, 비용 등을 논의했다.
한인회는 현재 사망자 시신 5구가 로렌스빌 귀넷메디컬 검시소(Examiner)에 안치된 사실도 확인했다. 한인회는 향후 유족들과 장례일정을 조율해 시신 인도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김회장은 "한인회는 이국자 부회장의 도움을 받아 유족들이 원할 경우 장지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회는 또 사건을 조사중인 노크로스 워런 서머스 경찰서장과 단독면담을 갖고, 사건의 조속한 해결 및 협력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노크로스 경찰은 수정사우나의 소유권 문제와 관련,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수정사우나는 용의자 백씨를 제외한 4명의 피해자들이 공동소유하고 있다"며 "법원이 인정하는 소유권 양도자를 찾기 전까지는 사우나를 폐쇄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의석 회장은 "이번 사건은 어느 도시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가정불화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애틀랜타 한인사회 전체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섣부르다는 것이 한인회와 노크로스 경찰의 견해"라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