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우나 총격참극] 총격용의자 백정수는 누구
'애꾸삼촌'이 최악참극 불렀다
버지니아서 9년전 이주…돈문제로 잦은 다툼
9년전 애틀랜타로 이주한 백씨는 애틀랜타 한인사회 내에서도 수수께끼의 인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버지니아에서 청소업에 종사하다가 2002년 애틀랜타로 이주했다. 백씨는 피해자 백금희(67) 씨의 동생으로, 수정사우나 강병옥(65) 대표의 처남이다. 부인과는 이혼한 상태로,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있다.
그는 한쪽 눈이 불편해 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녀 '애꾸삼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한인사회에는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애틀랜타 한인회 김의석 회장은 "용의자 백씨는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강대표와 친척 관계인 것을 모를 정도로 한인사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수정사우나에서 기거하며, 강대표 부부로부터 오랜기간 용돈을 받으며 살아왔다. 수정사우나 전직원은 "백씨는 별다른 수입이 없이 사우나 대표인 강씨 부부로부터 매월 2000달러씩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며 "사우나의 지분은 소유하지 않았지만, 사우나 개업시 5만달러 정도를 누나인 백씨에게 빌려줬는데 이를 근거로 매월 돈을 받아쓴 것"이라고 밝혔다.
백씨는 평소 강씨 일가족과 돈문제로 잦은 다툼을 벌여왔다. 또다른 직원은 이어 "백씨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사우나에서 늘 가족들간 분쟁이 있었다"면서 "특히 강대표가 누나인 백씨와 재혼해 사우나 지분을 차지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행 원인이 금전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은 "백씨와 가족간 불화는 지난 2003년부터 이어져왔다"며 "특히 최근 사우나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불화가 더욱 극심했으며, 3주 전에도 큰 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백씨는 사건 직전에도 언쟁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백씨가 21일 아침 사우나에서 강씨 일가족과 언쟁을 벌이다 쫓겨나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됐다. 그리고 그는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저녁 9시께 권총을 들고 사우나로 돌아왔고, 그것이 백씨와 강대표 일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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