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총격범 23년 전 한인 가족 살해
'정당방위'로 무죄판결
본지가 확보한 루이지애나 검찰 및 언론기록에 따르면 백씨는 1989년 4월 26일 루이지애나주 한인 이상복(54)씨와 그의 아들 성태(27).상만(26)씨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기록에 따르면 당시 29세였던 백씨는 루이지애나 주 메터리 시의 이씨 집에서 사업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권총을 꺼내 몇 발을 쏘며 위협했다. 그러나 이씨 부자 3명이 저항하자 모두 살해했다. 백씨도 얼굴에 총알 두 발을 맞고 오른쪽 눈을 잃었다. 백씨는 3건의 1급 살인 혐의로 루이지애나 제퍼슨 패리쉬 법원에 기소됐다.
검찰은 백씨가 이씨 소유의 청소업 회사인 '라멜리 빌딩 관리회사'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봉급 문제로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씨측은 청소업 개업 계획을 이씨측이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1년 뒤 백씨는 정당방위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측은 백씨의 계획적 살해 사건임을 주장하며 얼굴의 총상을 자살 기도 증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백씨측 변호사는 백씨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살해된 이씨는 실제로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지역신문 '타임즈 피커윤'에 따르면 백씨의 부인 이씨는 "무죄판결이 꿈만 같다. 역시 미국은 정의의 나라"라고 기뻐했다.
23년 후인 지난 21일 밤 백씨는 일가족 4명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3년 전후의 두 사건은 ▶돈문제로 다투다 ▶45구경 권총으로 ▶일가족을 살해했고 ▶백씨가 총기를 숨기고 갔다는 점이 비슷하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백씨는 자신의 총으로 자살했다는 점이 23년 전과 다른 점이다.
애틀랜타 지사=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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