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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우나 참극] 총격범, 23년전에도 '닮은꼴 살인'..LA한인3명 총격

1989년 루이지애나서 총격전 중 눈에 총맞아 '애꾸'돼
1년간 재판끝에'정당방위'로 무죄판결

애틀랜타 한인사우나 총격용의자 백정수(60) 씨가 23년전에도 한인 일가족 3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 사실이 밝혀졌다. <본지 22·23일자 보도>

본지가 확보한 루이지애나 검찰 및 언론기록에 따르면 백씨는 1989년 4월 26일 루이지애나주 한인 이상복(54) 씨와 그의 아들 이성태(27), 상만(26) 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기록에 따르면 당시 29세였던 백씨는 루이지애나 주 메터리 시 이씨의 집에서 사업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

싸움이 커지자 백씨는 권총을 꺼내 몇발을 쏘며 위협을 가했다. 그러나 이씨 부자 3명이 저항하자 총을 쏘아 모두 살해했다. 백씨 역시 또한 얼굴에 총알 두발을 맞은채 발견했다.

백씨는 결과적으로 오른쪽 눈을 잃고 '애꾸'가 되었다. 흉기로 사용된 권총은 콜트 45 구경으로, 백씨는 이 권총을 탄창 2개와 함께 검은색 서류철로 위장해 소지하고 있었다.

백씨는 3건의 1급살인 혐의로 루이지애나 제퍼슨 패리쉬 법원에 정식 기소됐다. 검찰은 백씨는 이씨 소유의 청소업 회사인 '라멜리 빌딩 관리회사'에서 8년간 근무해왔으며 봉급 문제로 다툼을 벌여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씨측은 자신의 청소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이씨측이 이를 방해하고 막았다고 반박했다.

1년간의 재판끝에 백씨는 1990년 5월 19일 무죄판결을 받아 지역사회를 놀라게 했다. 무죄판결의 이유는 '정당방위'였다. 검찰측은 백씨가 의도적으로 이씨 일가족을 살해했으며, 얼굴의 총상 역시 자살을 기도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씨측 변호사는 이씨가 총을 뽑기 직전에 백씨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현장검증 결과 살해된 이씨가 실제로 총을 소지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당시 지역신문 '타임즈 피커윤'에 따르면, 백씨의 부인 이씨는 "무죄판결이 꿈만 같다. 역시 미국은 정의의 나라다"라고 기뻐했다. 반면 검찰측은 "매우 유감스러운 판결"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23년 후인 지난 21일 밤, 백씨는 또다시 노크로스 수정사우나에서 업주 강병옥(65) 씨 등 4명을 총기로 살해했다. 이 사건은 과거 사건과 놀랄만큼 흡사하다. ▶두 사건에 사용된 총기가 45구경 권총이라는 점, ▶총격원인이 돈문제를 둘러싼 다툼이었다는 점 ▶일가족이 몰살당했다는 점, ▶백씨가 총기를 숨겨들어왔다는 점 ▶총격범 백씨가 마지막에 자살을 기도했다는 등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씨 자신이 살아남지 못하고 끝났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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