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회 아카데미 시상식] 휴고·아티스트 오스카 휩쓸었다
영화 '휴고'와 '아티스트'가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상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26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휴고'는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을 휩쓸었다. 영화 '아티스트' 역시 감독상 의상 디자인상 음악상 등을 거머쥐며 다관왕의 기쁨을 안았다. '휴고'와 '아티스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11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 후보가 유력했던 작품들이다.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3D 영화 '휴고'는 프랑스의 기차역 시계탑 안에 숨어 사는 고아 소년 휴고의 모험담과 초창기 영화예술의 발전을 주도했던 조르주 멜리에스의 삶을 더불어 그려낸 작품이다.
미셀 하자나비우스 감독의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는 1920~30년대 할리우드를 무대로 한 작품이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영화예술에 대한 경의를 나타낸 두 편의 작품이 동시에 아카데미 주요 상을 수상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남녀 조연상으로는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옥타비아 스펜서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영화 '비기너'에서 죽음을 앞둔 노년의 동성애자를 연기해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 82세인 플러머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고령의 연기상 수상자로 기록되는 영예도 누리게 됐다.
스펜서는 흑인 여성 가정부들의 삶을 그린 영화 '헬프'에서 넉살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 '디센던츠'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각색상을 파리 여행 중 시간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유쾌한 상상을 그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우디 앨런 감독이 각본상을 수상하며 또 다른 아카데미 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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