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사우나 총격 참극] 결국 돈이 사람 죽였다
사우나 총격용의자 백씨, 카니어스에 스파 개업 시도
가족에게 사업자금 요구 다툼…5년전 접근금지 명령도
24일 노크로스 경찰에 따르면, 총격용의자 백정수(60) 씨는 최근 카니어스에 자신의 스파 업소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스파 월드'라는 이름의 이 업소는 애틀랜타 동부 록데일 카운티 카니어스 시 웨스트 애비뉴의 쇼핑몰에 위치하고 있다. 이 업소는 최근 소방검사와 보건 검사를 모두 마쳤으며, 이번 주말에 개업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는 이 업소 대표로 사업자 등록증도 받아두었으나, 개업을 앞두고 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업자금 문제로 총격 피해자인 '수정사우나' 강병옥 대표 가족과 다툼을 벌여왔다.
워렌 서머스 노크로스 경찰서장은 "백씨가 빌린 돈으로 이 업소를 개업하려 했으나, 돈이 모자라 가족들에게 추가 사업자금을 요구해왔다"며 "가족들이 더 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자 다툼이 벌어졌으며, 이 분쟁이 결국 총격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용의자 백씨는 이전에도 강씨 가족과 수시로 다툼을 벌여왔다. 법원에 따르면 백씨는 2006년 강씨 가족에 대한 단순 폭행 혐의로 체포돼, 귀넷 구치소에 2개월간 수감됐다. 귀넷카운티 법원은 백씨에게 6개월간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당시 경찰은 백씨가 거주하던 트레일러를 수색한 결과 산탄총 1자루, 권총 2자루, 탄알이 장전된 탄창 9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씨의 누나이며 피해자인 백금희 씨는 2006년 당시 경찰 진술서에서 "백씨가 수시로 권총을 들고 '자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최근에도 남편과 가족회의하고 있는 자리에 칩입해 주먹으로 내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밝했다. 그는 또 "백씨가 자살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정신감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지난 21일 밤 노크로스 수정사우나에서 이 업체 대표 강병옥 씨와 부인 백금희 씨 등 일가족 4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 후 자살했다. 이에 앞서 그는 1989년 루이지애나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을 총으로 쏘아 사망케 했으나, 1990년 재판에서 '정당방위'를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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