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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플랜 길라잡이 101] 매칭 없는 직장 은퇴플랜엔 투자옵션 범위 고려해 선택

Los Angeles

2012.02.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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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세율 낮을 땐
지금 공제 혜택받는 게 유리
전통적 IRA가 적당
은퇴 후 세율 높을 땐
ROTH IRA가 적당
세금보고 시즌이 돌아왔다. 늘 이맘때면 절세 노하우와 그 일환으로 은퇴플랜이 언급된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은퇴플랜을 선택하는 일은 의외로 간단치 않다. 개인은퇴계좌(IRA)에서 직장 은퇴플랜까지 그 종류와 특성이 너무 다양해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은퇴계좌가 내게 적절할까.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은퇴계좌 혹은 은퇴플랜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로스(Roth) IRA와 전통적 IRA 둘 다 가능한 경우

전통적 IRA는 기존에 알려져 온 가장 일반적인 IRA를 말한다. 해당 은퇴계좌에 돈을 넣고 넣은 만큼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 은퇴플랜이다. 로스 IRA는 불입금에 대한 공제혜택이 없다. 대신 은퇴 후 인출 시 세금이 없다. 이렇게 양자의 차이는 불입 시 공제혜택 여부와 은퇴 후 인출 시 세금적용 여부에 있다.

이 둘 중의 선택은 그래서 지금 세금공제를 받기를 원하는가 여부에 일차적으로 달려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지만 자신의 현재 세율과 은퇴 후 세율이 어떻게 다를 것인가에 대한 예상치를 비교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낼 수 있다. 물론 이와 상관없이 지금 당장 공제혜택이 중요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지금과 나중의 세율 비교를 선택의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은퇴 후 소득세율이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굳이 지금 세금공제 혜택을 받고 나중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 오히려 지금 공제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나중에 인출 시 세금을 안내는 것이 실질 소득 면에서 더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로스 IRA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은퇴 후 세율이 지금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세율이 높은 지금 공제혜택을 받는 것이 실질적인 세제혜택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내 소득을 늘리는 것이 된다. 이 경우는 전통적 IRA가 적당하다.

◆개인은퇴계좌(IRA)와 함께 직장 내 은퇴플랜도 가능한 경우

개인 은퇴플랜도 할 수 있고 직장에서 401(k) 등 직장 내 은퇴플랜도 제공하고 있다면 몇 가지 옵션이 있다. 다 할 수 있지만 각각의 플랜들이 허용하는 최고 불입한도를 다 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들 중 한 가지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두개 혹은 셋 전부를 활용하는 것은 어떤 장단이 있을지 생각해볼 문제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의 경우를 보자. 연봉 5만달러. 현실적으로 한 해 은퇴플랜에 불입할 수 있는 최대 여유자금은 2천달러 안팎이다. 여러 계좌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계좌관리 비용이나 수수료만 이중 삼중으로 낼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계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직장 내 플랜이냐 아니면 일반 개인 은퇴계좌(IRA)냐 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401(k)가 더 나은 선택일 때가 많다. 직장의 은퇴플랜은 자신이 불입하는 액수에 따라 회사측에서 덤으로 넣어주는 이른바 '매칭(matching)' 불입금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봉의 최대 3%까지 A씨가 자신의 월급에서 떼어 불입하는 1달러에 대해 회사가 100% 즉 1달러까지 매칭으로 넣어준다고 하자. A씨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매칭 자금은 연 1500달러. 자신이 넣는 불입금에 덤으로 생기는 투자액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매칭 불입금이 없을 경우

회사의 은퇴플랜이 매칭을 해주는 플랜이라면 고민할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매칭이 없는 플랜이라면 몇 가지 추가 사항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특히 불경기가 장기화된 최근엔 회사들의 은퇴플랜들이 매칭을 줄이거나 없애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 내 은퇴플랜이 매칭을 해주지 않는 경우 직장플랜과 개인플랜 사이 어떤 플랜을 선택할지에 고려되어야 할 요인은 우선 투자옵션들이 얼마나 충분하고 다양한가의 문제다. 대개의 기업형 은퇴플랜은 뮤추얼 펀드 본드 펀드 머니마킷 펀드 등으로 옵션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소규모 업체들의 은퇴플랜이나 개인플랜은 투자 옵션 면에서 훨씬 다양할 수 있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투자옵션 범위를 원하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수료 비교

401(k)의 수수료들은 별도의 수수료 명목으로 명세상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에도 펀드나 플랜 운용과 관련된 비용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순서다. 개인 은퇴계좌인 IRA 역시 계좌 유지비 명목의 수수료나 펀드나 주식을 사고 팔 때 드는 거래 비용 등을 감안 플랜 비용을 비교 검토한 후 최종 선택에 반영하도록 하자.

◆인출관련 규정

은퇴플랜들은 원칙적으로 은퇴할 때까지 자금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준비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부득이 이 돈을 빼서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인출방법과 제약 한도액 수수료 페널티 등이 실제 회수 자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고 있는 것이 필수다.

직장 내 플랜들은 규정에 따라 예외가 인정되는 몇몇 환경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직접 인출이 안되게 돼있다. 대신 융자를 가능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만큼 융자 형태로 빼서 쓰고 원금과 이자 상환 형태로 플랜 내로 자금을 다시 돌려 넣을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반해 IRA는 세금 페널티를 물 것을 감안한다면 아무 때나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인출한 돈을 직장 내 플랜처럼 상환 형태로 불입할 수는 없다.

◆전문적 투자운용

스스로 투자옵션이나 전략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거나 자신이 없다면 이를 위해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 내 플랜들의 경우 정기적인 투자교육을 제공하고 플랜 업체를 통해 펀드 선택이나 포트폴리오 구성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 도움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인적인 은퇴계좌는 이런 전문적 도움을 얻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들여야 할 수도 있다.

켄 최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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