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가 3월 물갈이 시즌을 맞았다. 특별히 이번 시즌은 영화와 뮤지컬의 경계를 뛰어넘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대형 스타를 주인공으로 초빙한 작품도 있고, 히트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도 보인다. ‘고스트’부터 ‘에비타’‘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원스’까지…. 새로운 뮤지컬 중 어떤 작품이 볼 만할지 고민한다면 이 작품들을 주목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오페라의 유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살아있는 뮤지컬계의 전설’ 앤드루 로이드 웨버, 그리고 팀 라이스가 만든 록 오페라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2000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후 다시 돌아와 1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다.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사역 마지막 부분, 그리고 십자가형을 당하기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Superstar’‘I Don’t Know How to Love Him’‘Heaven on Their Minds’ 등 곡들이 유명하다. 뮤지컬 영화로도 1973년, 2000년 각각 제작됐다. 2014년에는 ‘(500)Days of Summer’의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세 번째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저지 보이스(Jersey Boys)’‘후스 토미(The Who’s Tommy)’로 토니상 2회 수상의 영예를 안은 데스 맥키너프가 연출을 맡았다. 폴 놀런이 ‘예수’ 역을, 조시 영이 ‘가롯 유다’ 역을, 그리고 킬리나 케네디가 ‘마리아’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 뮤지컬은 학생 할인 티켓을 제공한다. 공연 당일 공연장을 방문하면 27달러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한 명 당 최고 2장까지 구매 가능하다.
◆고스트(Ghost)= 1990년 오스카상 2관왕을 기록한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지난해 여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이번에 브로드웨이 초연을 앞두고 있다.
내용은 영화와 같다. 뉴욕에 사는 샘(영화의 패트릭 스웨이지)과 몰리(영화의 데미 무어)라는 두 연인, 그리고 샘은 죽지만 영혼으로 남아 몰리를 지킨다는 사랑 이야기다. 뮤지컬에서는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인 리처드 플리시먼과 캐이시 리바이가 각각 샘과 몰리 역을 맡았다.
뮤지컬은 비현실 세계와 현실 세계가 공존하는 접점을 무대에 올린다. 조명 등 효과를 통해 영혼으로 떠돌며 몰리를 지킬 수 밖에 없는 샘은 푸른 빛으로, 그리고 그럼 샘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몰리는 밝은 빛으로 표현해 대비를 극대화했다. 2013년에는 호주 멜버른과 네덜란드에서도 초연될 예정이다.
◆에비타(Evita)=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의 또 다른 합작품.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처음으로 브로드웨이를 다시 찾았다. 당시 토니상 6개 부문에서 상을 타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에는 가수 릭키 마틴이 ‘체(Che)’역으로 나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주인공 ‘에바’ 역은 2006년 웨스트엔드 공연에서 같은 역을 맡았던 엘레나 로저가 연기한다.
공연은 1946~1952년 아르헨티나 영부인으로 국민들의 큰 인기를 거뒀던 에바 페론의 일생을 담았다. 영부인이 되기 전, 일반 시민으로 살던 에바가 모델·연예인이 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영부인이 돼 자선 활동과 외교 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던 때, 그리고 그의 죽음까지….
1996년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마돈나(에바 역)와 안토니오 반데라스(체 역)가 열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곡과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해 아카데미상 ‘베스트 오리지널 송’을 수상한 ‘You Must Love Me’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비타는 학생 할인 티켓을 제공한다. 공연 당일 공연장을 방문하면 1장 당 38달러, 최대 2장까지 구매 가능하다.
◆원스(Once)= 2006년, 잔잔한 음악과 스토리로 히트 친 영화 ‘원스’를 무대로 옮겨왔다. 당시 글렌 핸사드와 마게타 잉글로바의 감미로운 듀엣 ‘Falling Slowly’라는 곡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열풍을 일으켰었다.
영화는 더블린을 배경으로 아이리시 음악가와 체코인 이민자가 만나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 우정, 로맨스 등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차분히 담았다. 2007년 아카데미상 ‘베스트 오리지널 송’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지난해 뉴욕시어터워크숍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은 브로드웨이로 옮겨와 공식 오프닝을 앞두고 있다. 스티브 카제이, 크리스틴 밀리오티가 주연을 맡았다.
원스는 로터리 티켓을 준비했다. 공연 시작 2시간30분 전에 공연장을 찾아가 이름을 써 넣은 뒤, 당첨이 되면 26.50달러에 공연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