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아니다. 금융계 안팎에서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 배워야 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투자자로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 모두 시간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시행착오도 피해갈 수 없다. 그 모든 과정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거나 겪어낸 후에 비로서 투자의 눈의 열리고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성공투자로 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알아가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출발 준비
투자목적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투자를 한 번의 이벤트로 생각하기 보다는 긴 여행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먼 여행을 준비할 때처럼 투자를 준비하라는 의미다. 이릍테면 목적지가 어디인가, 거기까지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리는가, 그 여행길에 필요한 물품이나 자금은 어느 정도인가 등의 질문으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투자 목적지를 확인하자. 그에 따라 그 투자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알 수 있고, 준비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은퇴를 위한 투자라면 몇 년후 몇 살에 은퇴하고자 하는가를 정해보자. 연후에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한다. 가장 일차적인 이들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투자여행 과정과 방법, 그외 필요한 것들이 결정될 것이다.
◇학습하라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그렇더라도 스스로 알아야 한다. 책을 읽거나 투자와 관련된 수업들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현대 최적화, 분산, 시장 효율성 등 금융이론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이해를 해두는 것이 좋다. 그들 이론을 제시한 이들이 노벨상을 그냥 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
투자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투자의 과학에 대한 기초를 확립하는 것은 가장 현명한 출발점이다.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요즘은 복잡한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들이 많다.
시장에서 작동하는 법칙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았다면 이를 기초로 자신의 분명한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은 자신이 정말 이해하지 못한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었다. 그때문에 그는 하이텍 붐을 지나 보냈지만 2000년 하이텍 거품이 빠졌을 때 그만큼 폭락장의 타격도 피해갈 수 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투자지식이 많다고 해도 투자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십중팔구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런가. 일례로 보수적인 투자자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시장의 등락을 버텨내기 힘들 것이다. 시장의 움직임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게 되고 큰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투자자의 정체성에 대한 일반적 분류는 보수, 중도, 공격적인 성향으로 나누는 것이다. 여기에 감정적 기복이 높은가 낮은가를 더해 분류의 폭을 넓혀볼 수 있다.
가장 성공적인 유형은 중도적이면서 감정적 기복이 없는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대게 투자에 신중하게 분석적으로 접근하며 일단 투자에 들어가면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게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처리하기를 선호하는 유형이다.
물론, 다른 유형이라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이 어떤 투자자인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적절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적군과 아군을 분별하라
적군과 아군를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것은 치열한 투자세계에서 살아남는데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내 편인 것처럼 행동하는 투자 전문가들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자신의 경쟁상대들 중에는 거대 기관투자가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특히 정보력에서 훨씬 방대하고 빠르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어떤 환경에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일 수 있다. 투자성향에 따라 전략이나 환경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한 투자가 결과적으로 실패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주목적인 투자자가 높은 수익을 위해 리스크(risk)가 높은 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이미 실패를 예약한 셈이다.
◇자신에게 맞는 여행길 선택
여행길은 여행자마다 다르다. 하이킹(hiking)을 예로 들어서만 봐도 초보자 코스와 숙련된 하이커의 코스는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 한다. 초보자가 숙련된 하이커들의 코스를 무턱대고 따랐다가 도중에 포기하거나 때로 체력적 한계를 느끼며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역량을 알았다면 거기에 맞는 길을 택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일반적으로 모든 투자자들은 세 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한다. 첫번째는 분산투자의 길이다. 두번째는 한 곳에 올인하는 길이다. 세번째는 이 양자를 기술적으로 동시 활용하는 길이다. 숙달된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시기적절하게 적극적으로 운용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리스크를 줄인 분산 포트폴리오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전형적 분산 포트폴리오로 시작한 후 지식과 경험이 충분해지면 조금씩 적극적인 자산운용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제력
장기적인 분산 포트롤리오를 운영하는 것은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가야할 길이라면 꾸준히 그 길을 가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다. 시장이 움직일 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다른 이들의 신뢰할 수 없는 조언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하자.
◇배우려는 자세
시장은 투자자를 이해해주거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금융이론이나 분석적 지식을 얻었다고 시장이 그대로 움직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시장의 방향을 꿰뚫을 수 없다. 결국 시장은 투자자가 틀렸다는 것을 여러 번에 걸쳐 증명해 보일 것이다. 누구나 거쳐갈 수밖에 없는 투자라는 긴 여정의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우며 좀 더 숙련된 고급 투자자로 변모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