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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석기자의 그린세상]필드 패션모델 강수연의 뒷심

Los Angeles

2001.05.1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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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LPGA투어 조건부 시드권자 강수연(25·랭스필드)이 본국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5월13일)에서 투어 톱스타 박세리, 로리 케인, 로라 데이비스 등을 물리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올시즌 5관왕인 아니카 소렌스탐을 1타차로 꺾고 97년 프로데뷔후 본국대회 첫 챔피언에 오른 강수연.
강은 아마추어 시절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하는 등 화려한 경력과 다른 골프선수와 달리 날씬한 체격에 패션감각이 뛰어나 ‘필드의 패션 모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박세리와 김미현이 본국무대로 떠난후 강수연도 미국무대를 노크했으나 98, 99년 퀄리파잉스쿨에서 연속 낙방, 한때 골프계를 떠나려고 했었다.

지난해초 코사이도 아시아서킷 3연승을 거두며 힘찬 재기를 한 강은 본국무대와 미국무대(US우먼스 오픈, 삼성월드챔피언십)를 오가며 올시즌 투어에 다시 도전했다.

그러나 강은 퀄리파잉스쿨 마지막 관문에서 뒷심부족으로 무너지며 조건부 자격을 간신히 따냈다.

그러나 시드가 가장 낮아 시즌 초반 투어에 거의 출전하지 못하다 한인타운에서 열린 오피스 디포-에이미 앨콧(4월12일~14일)에서 먼데이예선을 통해 투어 멤버로 정식 데뷔전을 치렀다. 올시즌 투어 성적은 2개대회에 출전, 1번의 컷통과에 그치고 있는 상태.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는 US 우먼스 오픈을 겨냥, 지난 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4장의 본선 티킷이 걸린 지역예선전에 출전했으나 낸시 로페즈 등과 함께 아깝게 떨어졌다.

한국여자오픈 하루전에야 본국에 도착한 강은 시차와 몸살까지 겹치며 매일 링거주사를 맞고 라운드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해 2연패에 성공했다.

강은 앞으로 두달여간 본국에서 몸과 마음을 추슬린후 다시 투어에 복귀, 내년도 퀄리파잉스쿨을 대비할 예정이다.

아직 미국무대에서 별다른 성과없이 떠돌이 생활로 심신이 지쳐 있는 강이 이번 본국대회 2연패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내년도 풀타임선수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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