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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선교 안맹호 목사] '개종이 아니라 섬기는 것이 나의 임무'

Los Angeles

2001.05.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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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는 섬기러 가는 자입니다. 누군가를 개종시키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로 5년째 사우스다코타 파인리지 인디언보호구역에서 인디언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안맹호 목사는 지난 15일 시작된 원주민선교대회 참석차 LA를 방문해, 선교는 사랑과 기쁜 소식을 가져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안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은 북미주에서 가장 강인했던 ‘수’부족이 최후까지 목숨을 걸고 백인과 맞섰던 지역으로 백인문화에 대한 반감도 어느 지역보다 강했던 지역이다.
이런 곳을 안목사가 선교하게 된 것은 미세계선교센터의 에버렛 선교사가 17년간 선교하다 퇴임하면서 안목사를 소개한 것이 인연이 됐기 때문이다.

안목사가 처음 파송됐을 때만 해도 인디언 인권운동의 영향으로 인디언들의 관계는 아주 힘들었다. 그동안 교회가 실시한 여러 비인간적인 정책에 대해 인디언들이 소송을 제기해 수많은 교회들이 파산상태로 들어갔으며 반기독교 감정 또한 매우 높아 안목사가 부임한 ‘파인리지 가스펠 펠로우십 교회’에는 불과 20여명의 신자만 남아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현지인 선교사에 의한 선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안목사는 원주민인 레온 매튜스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해 목회를 열고 자신은 인디언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인디언 전통문화와 언어, 풍습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인디언 전통문화를 백인 선교사들이 필요없이 많이 말살해 귀중한 문화적 유산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반기독교 감정을 일으켰다”며 “몇몇 야만적인 풍습을 제외하고는 하나님을 섬기는 데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보존해야 하는 유산이어서 전통문화 보존 및 부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제는 주일마다 출석하는 교인수가 5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했다.

안목사는 “많은 선교사들이 인디언들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IMF로 인해 선교 지원금이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자 인디언들이 사택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교회가 파산하지 않도록 기도해줬다”며 “보다 많은 인디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목사는 이러한 선교사역외에도 ‘제4세계 선교’와 ‘다나 크리스천 미션’을 운영하며 인디언 선교와 신학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제4세계는 70년대 중반부처 사용된 단어로 제3세계 영역을 넘어선 또다른 소외된 세계로서 인디언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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