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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담] 의식불명: 2주 넘도록 혼수상태면 회생 가망 없어

▲문=70세 된 어머니가 중풍으로 벌써 2주째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병원측에서는 호흡기 제거문제를 가족이 빨리 결정하라고 합니다. 다시 깨어날 가능성이 있는지요. 아니면 병원측의 권고대로 호흡기를 제거하고 편안히 돌아가시게 해야 하는지요.

▽답=가족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결정입니다만 완전히 의식불명이 된 채로 이미 2주가 지났으면 다시 살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미 신경과 전문의가 자세한 검토를 몇 차례 했다고 전제하고 하는 말입니다.

중풍으로 의식불명이 되는 것은 대개 뇌의 상당 부분이 손상이 갈 정도로 큰 혈관이 막혀서 나중에 뇌부종으로 발전되는 경우, 출혈성 중풍으로 처음부터 의식불명으로 입원하게 된 경우, 혹은 큰 혈관이 막히지는 않았지만 의식을 관장하는 뇌간의 일부에 손상이 간 경우 등입니다.

그 외에도 의식불명을 초래하는 원인은 뇌염·뇌종양·심한 간장질환으로 오는 간성혼수(Hepatic Coma), 약물과다 복용이나 전해질의 변화, 일산화탄소 중독, 심장마비나 심한 부정맥등으로 초래된 심한 저산소증, 심한 저혈당증, 심한 갑상선 저하증 및 뇌의 상해(Brain Injury)로 인한 뇌압 증가 등이 있습니다.

어떤 질환을 막론하고 입원할 때의 의식상태가 질환의 예후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호흡기로 연명하게 된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예후 판정에 중요합니다.

첫째, 중풍(뇌경색이나 뇌출혈 및 심장마비 등으로 온 심한 저산소증으로 뇌가 손상됨)이 원인인 경우 3일 이상동안 꼬집어도 아무 반응을 안한다면 예후는 매우 안 좋아서 절대다수가 살아나지 못합니다.

둘째, 뇌염이나 화학적 변화(전해질의 변화, 갑상선 저하증 등)로 혼수상태가 왔다면 그 원인이 되는 문제를 속히 교정하면 다시 살아 날 확률이 대체로 높습니다. 특히 뇌염인 경우는 6~8 주 후에 다시 살아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셋째, 꼬집었을 때 환자가 꼬집은 쪽으로 손이 가거나, 처음 혼수상태가 됐을 때 누워 있는 자세가 뻣뻣하기보다는 좀 축 늘어져있고 특히 눈을 찌푸리거나 억지로 벌려야 뜨는 경우는 저절로 반쯤 떠있거나 완전히 떠있을 때보다는 의식불명이 깊지 않은 경우라서 예후가 좋습니다.

끝으로 혼수상태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돌입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때는 환자가 심한 경우 몇년이고 의미있는 의식회복은 안되고,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로 눈만 가끔 껌벅껌벅하고 눈알이 왔다 갔다 하기는 하나, 팔과 다리는 반사작용외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있게 됩니다.

호흡기를 끼우지 않아도 호흡은 하지만 씹거나 삼키지 못하므로 튜브로 음식을 넣어주고 대소변은 받아내야 됩니다. 말도 전혀 못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어 실질적으로 깊은 혼수상태와 다름이 없습니다.

환자는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지는 못하나 소리가 나면 눈을 천천히 뜨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는 우리의 생각 등을 관장하는 뇌(뇌의 상부, 피질부위)는 완전히 파괴됐으나 생리작용을 유지하는 뇌만 남은 것이므로 환자의 의식은 영원히 회복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법적으로는 환자가족들이 무의식상태로 오래 누워있는 환자에게 자주 생기는 여러 감염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도록 결정하면 몇년이고 아무 반응없이 계속 생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문의료진은 식물인간 상태의 진단이 확실하다면 환자 자신은 물론이고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아주 기본적인 치료만을 해서 자연스럽게 사망할 수 있도록 가족이 결정하길 권합니다.

문의 (714)522-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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