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바보가 아니다. 확률 정도는 안다. 로토 당첨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안다. 오죽하면 한 자리에서 벼락을 두 번 맞을 확률이라고까지 할까. 그런데 참 웃기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토를 산다. 비합리적이다. 맞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게 아니다.
특히나 혹시라도 얻게 될 것이 클수록 사람은 자신이 기대할 수 있는 만족과 효용을 주관적으로 계산한다. 아주 낮은 확률도 상당히 실현 가능성 높은 것으로 착각에 빠지는 것. '기댓값'이 아니라 '기대효용'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댓값으로 따지자면 로토값도 안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로토를 구매해서 얻을 수 있는 효용의 기대치가 안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용보다 크기에 우리는 로토를 산다. 어려운가? 그러면 다 집어치우고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어디 가서 하루 아침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겠나'라고. '인생 한방이다'라고. 그리고 상상하자. '내가 만약 1등이 된다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가. 바로 그거다. 오늘도 우리가 로토를 사는 이유는.
메가 밀리언 로토 당첨금이 2억 달러까지 올랐다. 오늘밤 그 주인공이 나올 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될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1달러과 바꾼 행복한 상상 기다리는 즐거움. 그것만으로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둔 로토 티켓 한 장은 그 '소명'을 다 한 게 아닐까. 잠시나마 행복한 바보가 돼 꾸는 '대박의 꿈' 그게 로토다.
로토는 과학일까?
로토는 과학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분명 통계와 확률이 개입되는 게임이다. 누군가 1등은 나오겠지만 그게 '나'일 확률은 어마어마하게 낮은 도박이 로토다. 하지만 2달러 3달러 7달러 10달러를 딸 확률은 생각보다 높기도 하다. 명백한 수학이다.
반면 로토를 사고 즐기는 사람들의 행동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앞서 나온 당첨번호의 확률분포를 따르는 것도 혹은 피하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앞의 확률이 뒤의 확률에 영향을 준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100번 연속으로 당첨번호에 1이 나왔다 해도 101번째에 1이 또 나올 확률은 똑같다. 그래도 사람들은 통계를 원한다. 결국 수많은 회차가 거듭되면 모든 확률이 평균에 가까워지지 않겠냐는 '평균으로의 회귀' 심리도 있다.
또 남들이 선택하는 로토번호를 고르면 설사 당첨이 되더라도 당첨금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게 싫어 독특한 번호를 고른다는 사람도 눈에 띈다. 반면 지난 추첨 때 선정된 당첨 번호를 그대로 기입하거나 로토 뒷장에 게임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적어놓은 번호들을 그대로 쓰는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31 이하 숫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32 이상 숫자를 선택하는 경우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번호 선택시 생일을 염두에 두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1~12까지의 번호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어찌 보면 과학이고 어찌 보면 착각이다. 표로 살펴보면 더 확실해진다.
역대 최고 당첨금은? 3억9000만 달러
2002년부터 시작돼 10년째를 맞고 있는 메가 밀리언의 역대 최고 당첨금은 얼마였을까.
총 잭팟상금 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 2007년 3월 6일의 당첨결과가 메가밀리언은 물론 모든 로토 게임을 통틀어 역대 최고 당첨금액으로 남아 있다. 당시 상금은 조지아와 뉴저지 출신의 당첨자 2명이 정확히 반으로 나눠 수령해갔다. 2011년 1월 4일 당첨된 현금 가치로만 2억 4000만 달러의 잭팟 상금은 현금 당첨액으로는 최고액수로 기록돼 있다.
2007년 8월 31일에도 3억3000만 달러의 기록적 당첨금이 나왔지만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춘 당첨자가 4명이나 나와 개별 수령액은 825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 25일에는 뉴욕에서 잭팟상금 3억1900만 달러의 1위 당첨자가 단독으로 탄생했다. 중복 당첨 없이 단일 로토 티켓이 가져간 상금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 로토 티켓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7명의 동료들이 함께 구입한 로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늘 정기적으로 함께 로토를 구입했지만 당첨 로토 구입 당일 결근해 함께 하지 못했던 직장 동료가 나머지 7명을 고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첨 사실 숨겨 줄 수 있나요? 이름 등 '공적정보' 비밀보장 안돼 메가밀리언 Q & A
- 연금식 분할 상환 vs 현금 일시불 ?
매 당첨 때마다 발표되는 잭팟 상금은 연금식 분할 상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6년간 나눠 받게 될 상금의 총 합이다. 당첨금 100만 달러당 3만8500 달러씩을 나눠 받게 되는 식이다. 현금 일시불의 경우 26년간 국공채 투자를 통해 얻게 될 이익분을 제하고 남은 금액만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잭팟 상금 전체에서 약 37~40%가 줄어든다.
- 정말로 당첨된다면?
가주의 경우 180일 이내에 당첨금을 수령해야 한다. 이 기간을 넘으면 당첨금은 주 정부로 환원된다. 가주 정부는 이 돈을 공립학교들을 위해 사용한다.
- 타주민이나 외국인도 수령 가능한가?
물론이다. 메가 밀리언에 거주지와 관련된 제약 사항은 없다. 18세만 넘으면 된다. 다만 세금문제에 관해서는 경우에 따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의 세법 외국인에게 적용하는 세율을 따라야 한다.
- 당첨 사실을 숨겨 달라고 복권국에 요청할 수 있나?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주 정부는 로토 당첨을 '공적 정보'로 취급한다. 따라서 당첨자의 이름 거주 카운티와 도시 상금 등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 신변 보호를 위한 다른 방법은 없나?
복권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당첨사실을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에게 알리기 전에 변호사나 재정전문가를 선임하길 권장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금을 '뜯어내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당첨 티켓을 분실한다면?
방법이 없다. 가진 사람이 임자다.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 당첨 티켓에 미리 사인을 해 놓는다거나 복사본을 만들어놓으라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 당첨자가 상금 수령 전에 죽는다면?
상관 없다. 특히 연금식 분할 상환을 택했다면 고인의 상속처에 예정대로 그대로 전달된다.
홧김에 샀던 복권 1등 당첨 억세게 운 좋은 이들의 행운 스토리
로토나 복권 1등으로 당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사람의 운은 증명된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 '억세게 운 좋은 사람'들도 있다. 인디애나주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던 캐런지트 커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복권을 구입후 갑자기 환불을 요구하는 '진상' 손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그 복권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복권으로 100만 달러에 당첨되는 깜짝 행운을 누렸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칸디도 올리베리아도 직장에서 해고됐다 홧김에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인생역전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대박의 행운은 부자와 가난뱅이도 가리지 않는다. 매리옷 호텔 체인 소유주의 2세인 브라이언 매카시는 재미로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돼 1억700만 달러를 챙겼다.
타코벨 점원 출신이었던 조지아 출신의 앤드루 헌터는 1달러짜리 로토를 샀다가 당첨 번호가 맞지 않자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하지만 메가번호 1개만 맞아도 3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안 후 다시 쓰레기통을 뒤져 당첨금으로 다시 로토를 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25만 달러의 당첨금을 가져다 준 행운의 로토가 됐다.
"꿈에 돌아가신 조상님이…" 한국 로토 당첨자 44% "길몽꾼 뒤 로토 구입"
평생 안 그러던 사람이 어느 날 문득 슬그머니 로토를 산다면?
아마도 간 밤에 좋은 꿈을 꾼 게 분명하다. 한국 사람은 특히나 더 그렇다.
한국의 한 복권발행사가 로토 당첨 1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44%에 해당하는 110명이 길몽을 꾼 뒤 로토를 샀다고 대답했다. 흔히들 재물운과 관련된 꿈으로는 돼지꿈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만 실제 조사결과는 조금 다르다.
최근 한국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로토 1등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전날 꾼 꿈을 문의한 결과 '조상과 관련된 꿈을 꿨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길몽으로 해석되는 '물 또는 불 꿈'을 꾼 당첨자는 약 10%였으며 '신체 관련 꿈'은 8% 돼지를 비롯한 '동물 꿈'은 5%에 그쳤다.
전직 대통령이 등장하는 꿈을 꾼 후 로토 1등에 당첨된 확률도 5%에 달했다. 이 밖에도 사망하는 꿈을 꾸거나 보석 등 재물이 등장하는 꿈 레드카펫을 밟는 꿈을 꾼 사람들 중에서도 로토 당첨자가 나왔다. 재물운이 따르는 꿈으로 해석되는 오물과 관련된 꿈도 드물게는 있었다. 한 직장인은 오물을 뒤집어 쓰는 꿈으로 3등에 당첨된 데 이어 또 한번 변기에 빠져 오물 범벅이 된 꿈을 꾸고 2등에 당첨되기도 했다고 조사 결과는 전하고 있다.
하지만 꿈이 전부는 아니다. 이들 1등 당첨자들의 평균 복권 구입 횟수는 '1주일에 1번 이상'이 54% 이상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사야 당첨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 달에 1~2번 이상'도 21% '2~3일에 1번 이상'도 13%나 됐다. 복권 구입 기간 역시 '2년 이상 3년 이하'와 '3년 이상 5년 이하'가 각각 20%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상 10년 이하'가 19% '1년 이상 2년 이하'가 17%였다. 반면 '10년 이상'과 '1년 이하'는 각각 1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