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페스티벌(SFIAAFF)이 지난 18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상영된 한국 영화들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번 필름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장편영화 ‘고지전(감독 장훈)’‘오직그대만(감독 송일곤)’‘량강도 아이들(감독 정성산)’과 한인 감독들의 단편영화들이 상영되며 한국 영화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영화 ‘고지전’은 한국에서 관객 295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미국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에서 누적관객 102만명을 기록하며 관객몰이에 주춤했던 영화 ‘오직 그대만’은 지난 10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15일에도 95%의 높은 예매율을 보이며 한국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영화 ‘고지전’을 관람한 웬디 페이케스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한국의 모습들이 나와 볼거리가 많았고, 흥미 진진했지만 주인공들이 왜 싸우는지, 생김새와 옷차림 등이 비슷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영화전문가는 “‘고지전’과 같은 한국전쟁영화는 배경지식을 모르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공감하기 힘든 영화였던 반면, ‘오직 그대만’은 인류 공통언어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며 “한국적 정서가 강한 영화들이 세계무대에 올라서기 위해선 외국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