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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등판 일정 변경 왜?

Los Angeles

2012.03.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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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인가 아니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사진)의 다음 등판 일정을 바꿔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당초 다르비슈의 다음 등판은 25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

하지만 21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이날 다르빗슈의 에인절스전 선발 등판을 취소하고 대신 홈구장에서 열리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도록 했다.

텍사스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굳이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원정 경기에 등판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시범 경기 중반까지 베테랑 선수들은 원정 경기에는 출장시키지 않는다. 페이스를 지나치게 일찍 끌어올릴 이유도 없고 그들의 기량을 새삼 다시 확인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경우 이미 선발로 등판을 예고까지 했다가 바꿨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르다.

거기에 원정 경기에 등판해야 상대 팀 주력 타자들을 상대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쯤 선발 투수들은 홈과 원정 경기를 가리지 않고 등판하는 게 보통이다. 다르빗슈의 경우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에인절스가 디비전 라이벌이라는 점. 그다지 큰 의미도 없는 시범 경기에 등판시켜 상대 타자들로 하여금 조금이라고 다르빗슈의 구질에 대해 익숙해지도록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다르빗슈의 제구력 난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르빗슈는 올해 시범 경기 세 번의 등판에서 9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탈삼진도 이닝 수보다 많은 열 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구력은 심상치 않다. 볼넷이 9이닝 동안 일곱 개. 최근 두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볼넷 일곱 개를 내줬다.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볼넷 세 개에 몸맞는 공 한 개와 폭투 한 개도 기록했다.

결국 심리적 부담이 큰 디비전 라이벌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느니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제구력을 가다듬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텍사스가 다르비슈의 제구력 볼안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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