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미국에서 가장 큰 한국영화제 중 하나인 제8회 DC 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DC·KFF)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고전 및 현대 한국 영화를 상영하고 한국 영화인들을 초청, 작품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열어왔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임상수·신상옥·이창동·장선우·임순례 등 유명 감독과 제작자들이 DC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는 스미소니언 프리어 갤러리(Freer Gallery)와 AFI 실버시어터(AFI Silver Theatre)가 공동 주최하며,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온 프리어-색클러 갤러리의 톰 빅 영화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올해는 ‘새로운 한국 영화’, ‘서울의 욕망’, ‘나홍진과의 주말’ 등 3가지 테마로 나뉘어 총 12개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새로운 한국 영화로는 한국서 인기리에 상영됐던 블록버스터 및 독립 영화 등 최근작들이, 서울의 욕망에서는 근래 한국 영화 트렌드를 주도한 ‘위험한 로맨스’를 주제로 한 4가지 작품들이 상영된다. ‘나홍진과의 주말’에서는 영화 ‘추격자’, ‘황해’를 통해 한국 액션계의 최고 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나홍진 감독의 작품 세계가 소개된다.
이번 행사는 영화 상영회 및 영상 예술 작품 전시, 강연회 등으로 진행된다. 프리어 갤러리와 마이어 오디토리움에서는 임민욱·전준호·백현진·문경원 등 한국 현대 미술가들이 제작한 영화와 영상예술을 혼합한 작품들이 ‘움직이는 시각’이란 주제로 전시된다. 또 ‘기억의 무게’ 강연회에서는 전시 큐레이터 캐롤 허가 예술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4가지 요소와 그들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논의한다.
‘풀과 꿀: 서울의 연속성과 우연성’ 강연에서는 아트 스페이스 풀 스튜디오의 예술 디렉터 김희진씨가 한국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영화제는 6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상영 장소는 주로 프리어 갤러리와 AFI 실버 시어터이며, 프리어 갤러리의 경우 입장권은 무료지만 영화 시작 30분전부터 선착순 입장한다. AFI 실버 시어터는 온라인 및 영화관에서 표를 구매해야 한다.
▷장소: Freer Gallery of Art, Meyer Auditorium(F|S, Independence Avenue at 12th Street, SW, Washington, DC 20560), AFI Silver Theatre and Cultural Center(AFI, 8633 Colesville Road,
Silver Spring, MD 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