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원 이야기] 미국엔 학부 없는 학과 과정도 많아
이기환 박사 / USC 교수
프리 메드(Pre-medicine) 프리 덴티스트리(Pre-dentistry) 프리 로(Pre-law) 등은 의대 치대 법대에 입학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의 일반 의대 등 6 년 과정에서의 의예과정이라고 생각하여 비롯된 착오이다.
이외 캘리포니아를 비롯하여 다수의 주에서도 사범대학(College/School of Education)도 학부 과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에 따라서 Graduate School of Educ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교수는 한 학과에 소속돼 있다. 따라서 강의와 연구는 대부분 소속된 학과 내에서 한다. 학과 외에서 강의를 할 경우 학과간 예산 분배를 해야 한다. A교수가 소속된 B학과가 아닌 C학과에서 강의를 할 경우 C학과는 B학과에게 A교수의 급여 일분분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학과장 (Department Chair)들은 이 복잡한 예산 재분배를 피하기 위하여 교수가 학과 외에 강의하는 것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USC는 예외로 대다수의 교수가 여러 학과에 공동 직책(Joint Appointment)을 갖고 있다. 요즘은 단과대학 내에 학과를 폐지하는 대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의를 한 학과에 한정하지 않기 때문에 단과대학 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다른 교수들과 협력하여 학제간 수업(Interdisciplinary Teaching)이나 학제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도 할 수 있다.
이런 단과대학은 학과 대신 대부분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된다. 프로그램 형태의 단과대학에서는 교수가 여러 프로그램에 속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 소속이 많기 때문에 교수의 부담도 많아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강생도 더 많고 학생상담 시간도 많아지고 회의도 더 많아질 수 있다.
대학교에 따라서 프로그램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 학과 내에 세밀하게 분리된 학문 분야를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동양언어문학과에는 한국학 프로그램 중국학 프로그램 일본학 프로그램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외 프로그램은 또한 어느 학과에도 속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과로 승격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형태에 있어서는 미니 학과라고 보면 된다. 예산이 불충분하고 규모가 아직 작아 학과로 인정 받지 못 하는 경우가 주로 그 원인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담당교수 수가 적고 아직 전공 분야가 아니거나 학부 혹은 대학원에서만 제공되는 분야가 많다.
이외 미국 대학교에는 센터나 인스티튜트 등이 설립돼 있다. 주로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지만 대학교에 따라서 이를 통해서 전공을 하거나 학위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일반 학과와의 차이는 교수진 구성에 있다. 학과는 학과 내에 소속된 교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곳의 교수진은 타학과 소속의 교수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교수들의 학문 분야가 다양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요 대학교에 설립되어 있는 한국학 센터나 인스티튜트에 소속돼 있는 교수의 학문 분야를 보면 언어학 문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경영학 종교학 등 아주 다양하다. 따라서 이곳 교수들은 지정학과(Home Department)가 대부분 따로 있다.
특징은 일반 학과와 달리 학교 지원금보다는 대개 외부(주로 정부 기관)에서 받은 지원금 (Grant)으로 운영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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