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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있는 멘티들의 특별한 사진전…뉴욕타임스·타임지 출신 프로들이 조언

New York

2012.03.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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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A 재학생 전시회…한인 학생들도 출품

세계 정상급 사진작가들과 정상을 꿈꾸는 그의 제자들이 특별한 사진전을 꾸몄다.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갤러리에서 열리는 ‘멘토(Mentors)’ 전시가 그 주인공. 전시에는 학교 사진학과 학생 70여 명의 작품이 공개된다. 학생들은 일대일로 지정된 전문가 멘토의 조언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냈다.

1992년부터 시작된 SVA 멘토 프로그램은 뉴욕시 예술계에 입문하는 학생들이 정상급 멘토와의 관계를 통해 작업에 대한 조언도 얻고 네트워킹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20년째를 맞이한 올해 프로그램의 주요 멘토로는 뉴욕타임스 매거진 사진 에디터 캐시 라이언, 사진잡지 PDN 에디터 홀리 휴즈, 사진작가 안나 개스켈·티나 바니 등이다. 희곡 작가 닐 라뷰트 등 사진이 아닌 분야에서 활동하는 멘토도 있다.

스티븐 프레일리 SVA 사진학과 학장은 “학생들이 프로페셔널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라며 “멘토들과의 작업을 통해 학생들은 풍부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은 학생다운 기발함과 솔직함이 돋보인다. 의자를 사진으로 꾸민 학생도 있고 거울·벤치 등 소품을 이용하거나 영상·소리를 이용해 ‘사진’이라는 미디어의 지평을 넓혔다.

한 학생은 아이패드(iPad)를 통해 본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얼핏 보면 단순한 잡지 화보 사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사진에 미세한 움직임이 있다. 계단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 옆으로 행인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사진 속 인물들이 손을 흔들거나 웃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한인 학생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 작품을 낸 한인 학생은 김기해·김수민·김영훈·김정민·김진아씨 등이다. 특히 김기해씨 작품의 경우 뉴멕시코주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살고 있는 ‘나바호(Navajo)’인디언족들의 모습을 담았다. 인물들의 솔직한 표정과 생활 환경, 광활한 나바호 풍경 등을 그린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씨의 멘토는 타임(TIME)지 수석 사진 에디터이자 매그넘포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필 비커. 김씨는 멘토 비커와의 작업을 통해 “(멘토가) 현직 에디터인 만큼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서 벗어나 찍은 사진을 선별하고 구성하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무료.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오는 31일까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601 W 26th St. 15th Fl(26스트릿 11·12애브뉴 사이). 212-592-2145. www.sva.edu.

☞◆SVA=미국의 대표적인 아트 스쿨 명문대 중 하나. 뉴욕시 맨해튼에 캠퍼스가 있다. 1947년 ‘카투니스트와 일러스트레이터 스쿨’로 개교했다가 지난 56년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주요 SVA 출신 아티스트는 화가 키스 해링, 너바나·그린데이 등 록그룹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한 새뮤얼 베이어, 만화 ‘페이블스(Fables)’ 커버 아티스트 제임스 진 등이 있다.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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