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가 진행됐던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투표소를 지킨 재외선거 사무원들은 재외선거 선거관리위원과 참관인, 사무원 등을 합쳐 20여명 가까이 됐다. 이들은 사상 처음 실시된 재외선거를 가장 가깝게 지켜보며 유권자들을 도와 선거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도왔다.
샴버그에 거주하는 김현정 씨는 선거 사무원으로 6일간 근무했다. 주위의 추천으로 사무원직에 지원했다는 김 씨는 “처음에는 단순하게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투표소에서 일하다 보니 국민으로 권리를 이해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선거인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목발을 짚고 투표소를 찾은 장애인과 미네소타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다는 네 명의 가족, 주말여행이 아니라 오로지 투표만을 위해 시카고를 찾은 타주 거주 한인들을 보면서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사무원들은 가끔 곤란함에 빠지기도 했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고 투표를 하겠다고 나선 한인도 있었고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론하며 얼굴을 붉힌 유권자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투표하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투표소를 찾아온 한인들을 보며 참 열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도 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