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승세 연장되고 있지만 지금 뛰어 들면 막차 탈수도 대선이 시장 방향 결정 못해 되레 시장이 대선 결과 결정 향후 수년간 불투명 고려 보수적 포트폴리오 꾀해야
올해 들어서도 증시 상승세는 지속됐다. 빠르면 1분기 중 하락세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아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정적 투자처를 우선시하던 이들도 시장의 상승세가 꺽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조심스럽게 공격적 투자를 고려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기술분석 전문 시장 리서치 기관 중 하나인 웨이브 인터내셔널의 가장 최근 보고서를 중심으로 지난 1분기를 돌아보고, 향후 현명한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한 시장의 향배를 점쳐본다.
▶안전 제일주의
웨이브 측은 여전히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의 상승세는 예상보다 조금 연장되고 있지만 지금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막차를 타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장환경은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영이 적절하다는 조언이다.
이와 같은 전망과 관련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주요 주가지수와 부문별 지수 사이의 간극이다. S&P500 다우 나스닥 등 주요 지수들은 현재 반등 고점을 경신해오고 있지만 다우 운송부문 지수 KBW 은행 지수 등은 각각 지난해 7월과 2년전 4월에 반등 고점을 찍은 상태다. 이들 부문 지수들은 주요 주가지수들이 반등 고점을 경신하는 동안 전혀 같은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전반의 상승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위험요인의 상존을 말해주는 데이터로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지수들을 들 수 있다. 그 중 하나인 어드바이저 지수는 상승세가 계속되던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폭락장 이후 반등 환경에서 투자심리 지수가 높은 것은 실제 개선된 시장환경을 반영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락장이 가까이 왔음을 예고하는 지표로 읽힌다. 시장 상승세를 이어갈 구매력과 사자 주문의 소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현시장 상황 진단
올 3월은 시장을 관찰하는 이들에게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큰 달로 볼 수 있다. 다우는 1만3000선을 넘어섰고 S&P 500은 14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역시 3000선에 깃발을 꽂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또 각종 매체들 역시 각종 경기지표들과 데이터들을 가리켜 경제가 '지난 2008년 이래 최상'이라고 진단하고 나섰다. 자동차 판매와 특정지역들의 신규 주택건설 역시 '2008년 이래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특히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가구의 34%가 경제가 맞는 방향으로 풀려가고 있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4년 이래 가장 좋은 수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반적 낙관 분위기는 오히려 하락장의 회귀에 대한 경고성 환경이라는 것이 웨이브측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의 일차적 반등 시기는 상당히 오랜 기간 끈기있게 지속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를 하락장에서의 조정반등으로 보지 않고 비관적 입장을 보이거나 관망자세를 보이던 투자자들까지도 새로운 대세 상승국면으로 받아들일 만큼 시장 안팎의 낙관적 분위기가 팽배해진다는 것이다.
2008년 폭락장세 이후 2009년 2분기부터 저점을 형성한 후 지금까지 지속된 반등세가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시기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최근에는 서구의 금융 시스팀의 심각한 위기상황에 대해 경고하며 대표적 비관주의자로 알려졌던 '블랙스완'의 저자마저 비록 단기적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낙관진영에 가담했다.
주류 금융전문 미디어 중 하나인 마켓워치 또한 금융가의 비관론 진영의 대표적 전문가들 5명과의 시장진단 인터뷰 기사에서 4명이 낙관론으로 차를 갈아탈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보도하기도 했다.
웨이브측은 이처럼 사실상 비관론자를 찾아볼 수 없는 현재의 환경이 조정 반등이 막바지 중 막바지에 달하고 있음을 웅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증시하락을 막는다
낙관론 진영의 분석가들이나 미디어들은 또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음을 상승국면의 계속 전망에 대한 근거로 자주 거론한다.
최근 USA투데이는 한 기사에서 "대선이 있는 해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손실을 보지 않았다"며 역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이는 대체적으로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항상 그런 것도 아니다. 현재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대통령 선거와 함께 증시하락이라는 예외적 상황을 연출했던 시점들이 서로 상당한 개연성을 지니고 있음에 유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900년도 이후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 중 증시하락을 경험했던 해들은 1916년 1920년 1932년 1940년 1960년 2000년 그리고 2008년이었다.
이중 가장 최근의 대선 연도인 2008년 중 시장은 다우 기준 34%가 빠진 바 있다. 이중 1932년 1940년 2000년 2008년의 하락장은 분석 시간대 중 가장 큰 시간대의 하락장에 해당되는 기간으로 2008년 시작된 하락장은 대선이 있는 올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웨이브는 USA투데이 등 유력 언론들은 대선이 증시의 향방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 반대라는 입장이다.
대선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대선 결과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만약 올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오바마 행정부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대선까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결론
결국 웨이브 인터내셔널의 전문가들은 낙관주의가 팽배한 현 시장환경을 오히려 하락장의 시작이 무르익어 가는 조정 반등장의 끝자락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 조언도 보수적 포트폴리오 운용에 적합한 것에 집중돼 있다.
은퇴 등 장기투자 역시 향후 수년간의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공격적 포트폴리오 보다는 당분간 보수적 투자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물론 은퇴했거나 은퇴시기가 가까운 투자자들은 두말할 것 없이 시장의 수익 포텐셜과 함께 원금을 보호하는 보수적 자산 운용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