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내 ‘민간인 사찰’ 논란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워싱턴을 찾아 한국정치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를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김씨는 5일 메릴랜드대에서 열린 평화재단과 워싱턴 정토회 주최의 ‘청춘 콘서트’에서 “사찰과 사랑은 한글자 차이”라면서 “아무리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서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도 (그 사람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면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예측 가능한 일은 웃지 않는다. 어이없을때 웃는다”면서 “그런면에서 요즘의 한국 정치는 좋은 정치다. 사람들을 웃기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어느 국회의원이 장롱 속에 현금이 7억원 있었는데 몰랐다고 한다. 웃기지 않느냐”면서 “장롱에 현금을 쌓아둔다면 금고 속에는 옷이 있어야 한다. 장롱의 용도조차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즉문즉답과 질의 응답 등으로 진행한 이날 청춘 콘서트에서 ‘한국사회의 극단적인 논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냐’는 객석의 질문에 김씨와 법륜 스님은 “한국사회의 분열은 이념적 논쟁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좌/우파의 개념이 아닌 문제 해결에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특히 “유학생들과 젊은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주기 위해 청춘 콘서트를 열고 있다. 혼자서 하는 고민은 크지만 함께 나누면 쉬워진다”며 “우리 모두는 각자 소중하고 쓸모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