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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 하메네이에 맞선 죄…아마디네자드 쫓겨나나

Los Angeles

2012.04.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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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 임명 갈등으로 상처 입고
3월 총선 패배로 지지세력 급감
내달 의회서 불신임당할 수도
지난 3월 총선에서 지지 세력을 크게 잃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급속히 줄고 있다.

조기 실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이란의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배제한 정국을 구상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아마디네자드파가 지난달 총선에서 의석의 5%밖에 차지하지 못하면서 하메네이가 아마디네자드를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2009년 재선에 성공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설령 임기 때까지 자리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디 벨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의회에서 불신임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 의회는 지난달 14일 아마디네자드를 소환해 청문회를 열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현직 대통령이 청문회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었다. 반(反)아마디네자드 성향의 의원들은 물가 급등과 리알화 가치 급락 등 이란 경제 위기 하메네이와의 갈등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메네이 지지파가 절대 다수인 새 의회는 오는 5월 개원할 예정이다.

아마디네자드는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2009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하메네이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외무.정보 장관 임명 등을 둘러싸고 하메네이의 절대 권력에 맞섰다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하메네이는 내년의 이란 대선 후보로 철학 교수인 골람 알리 하다드 아델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디 벨트는 전했다.

서방 언론은 그동안 이란의 전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샤니를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아왔다. 아델은 하메네이의 친척으로 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14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란이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P5+1)과 벌이는 이번 협상은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둘러싼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와 협상이 효과가 없을 경우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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