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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음악산책 거닐어볼까, 브레겐츠 호수 오페라 빠져볼까

유럽의 여름 음악축제 4

북미 지역에 팝음악 팬들을 열광시킬 뮤직 페스티벌이 여럿 있다면 유럽에는 클래식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음악 축제들이 즐비하다. 클래식의 고수들이 즐겨 찾는 유럽의 음악 축제들을 모아봤다. 올 여름 휴가로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음악으로 보다 풍요로워질 뮤직 페스티벌 방문도 고려해보자.

① 장소 ② 기간 ③ 홈페이지 ④특징

◆영국 - 더 프롬스

①영국 런던 ②7월 13일~9월 8일
③www.bbc.co.uk/proms ④떠들썩한 대도시 축제

산책하다’는 뜻의 ‘프롬나드(Promenade)’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존 공연에 비해 저렴한 입석을 많이 마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주한다는 의미다. 영국의 지휘자 헨리 우드가 자유롭고 평등한 축제를 꿈꾸며 1895년 시작했다. 1927년부터 방송국 BBC가 맡아서 운영, ‘BBC 프롬스’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축제를 주관하는 오케스트라 역시 이 방송국 소속인 BBC 심포니다. 축제는 런던의 세 군데에서 열린다. 로열 앨버트 홀, 카도간 홀, 그리고 하이드 파크다. 각각 오케스트라, 독주 및 실내악, 야외 공연을 연다. 8주 동안 런던 전체를 거대한 ‘음악 산책로’로 만드는 축제다.

◆오스트리아 - 브레겐츠 페스티벌

①오스트리아 브레겐츠 ②7월 18일~8월 18일
③www.bregenzerfestspiele.com
④호수에 뜬 오페라 무대

콘스탄츠 호수(571㎢)는 서울(605㎢) 면적에 가까울 정도로 거대하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와 맞닿아 있다. 이 호수에 대형 무대를 설치한다. 높이 15m가 넘는 해골이 호수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책을 넘기고 있는 무대는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 커다란 눈동자 하나를 덩그러니 설치했던 초현실적 무대는 푸치니의 ‘토스카’였다. 기울어진 식탁은 가난한 연인들의 사랑을 그린 ‘라 보엠’ 무대였다. 1950년대에 시작돼 2년마다 바뀌는 브레겐츠의 무대는 전 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사다. 티켓의 최고 가격이 280유로 수준으로 비싸지만 매해 여름마다 약 20만 명의 관객이 든다. 또 영화 ‘007’ 시리즈 중 하나인 ‘퀀텀 오브 솔러스’의 배경으로 2008년 쓰인 명물이다.

◆스위스 - 루체른 페스티벌

①스위스 루체른 ②8월 8일~9월 15일
③www.lucernefestival.ch
④최고급 오케스트라를 한자리에서

루체른 페스티벌에는 특별한 신념이 깃들어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을 23년 동안 이끌었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78)의 의지다. 그는 1989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 카라얀에 이어 임명됐고, 2002년 사직했다. 위암 판정을 받은 후였다. 유럽·미국의 모든 오케스트라를 섭렵했던 아바도가 노년에 선택한 것은 ‘미래’였다.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유럽 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을 창설했다. 그리고 이 젊은 연주자들을 기본으로, 베를린·런던·빈 등의 쟁쟁한 연주자를 더해 ‘스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2003년부터 이 페스티벌의 상주 악단이 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축제에서만 연주하고 해체하기엔 아까운 악단이다. 때문에 이들의 음반과 실황 영상은 세계 음악팬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1938년 시작된 이 축제는 98년 이후 루체른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KKL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여름엔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메인 축제가, 가을엔 피아노 음악만을 다루는 부속 행사가 열린다.

◆인스브루크 고(古)음악 페스티벌

①오스트리아 서부의 인스브루크 ②7월 10일~8일 26일
③www.altemusik.at ④바로크 음악의 성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브레겐츠 등 전형적 축제도시에서 가까운 곳이다. 때문에 1970년대에 작은 도시 인스브루크가 축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바로크와 그 이전 시대를 주제로 하는 고음악을 내세워 독특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기존 오페라 극장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하이든의 오페라를 찾아내 공연했고, 헨델·몬테베르디 등의 오페라 작품에서 탁월한 해석을 보여 입소문이 났다. 고음악의 세계적 전문가인 메조소프라노 브리기테 파스벤더, 지휘자 르네 야콥스를 연출가·고문으로 영입해 더욱 힘을 실었다. 올해부터는 새 예술감독 알레산드로 데 마르치가 축제 총지휘를 맡았다. 암브라스 고성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인스브루크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오라토리오·수난곡 등의 연주,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옛 오페라 한 편이 페스티벌의 골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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