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
Los Angeles
2012.04.16 17:20
황성주/암면역전문의, 통합의학자, 사랑의 클리닉 원장
가장 기본적인 생활에 충실하면 건강해진다.
사람들은 건강해지는 데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싼 헬스 클럽에 가서 운동기구를 이용해 몸을 움직인다거나 비싼 건강 보조제를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건강의 기초는 우리 생활 속에 숨어 있다.
그 중 가장 쉽고 또 돈 안들이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 면역요법을 소개하자면 그중 첫번째로 잠을 손꼽을 수 있다. 수면은 자연 면역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잘 자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지만 잠을 설치면 면역 저하 현상이 뚜렷해진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서양 속담에 '지나치게 많이 자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자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뇌세포가 활성화되는 시간이 줄고 기능성도 떨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개운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수면 시간 부족'을 말하는데 실제로는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잠을 5시간 정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시간으로도 부족하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정 이전에 잠이 들어야 한다. 자정 이전에 자는 한 시간의 잠은 자정 이후에 자는 두 시간의 잠에 필적한다는 옛말이 있다. 짧은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면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잠자는 시간이 모자라다면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특히 수험생은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되도록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잠자리를 구성하는 요소들도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선 무거운 이불이나 꽉 끼는 잠옷은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된다.
또 푹신한 침대나 높은 베개도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지나치게 푹신한 침대는 몸의 무거운 부분이 집중적으로 파묻혀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키고 척추가 구부러져 체형이 부자연스럽게 변형돼 요통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베개 선택도 잘 해야 한다. 침대와 머리 사이에 주먹 한 개가 들어가는 높이가 인체공학적으로 몸에 가장 자연스럽고 좋다.
베개의 높이가 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척추신경을 자극하여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침구는 수면 중 흘리는 땀에 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 1회 정도 햇빛에 말리고 자외선을 충분히 쐬어 주어야 한다.
잠들기전에 먹는 음식도 중요한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잠이 덜 오고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이나 칼슘이 많은 우유를 먹으면 잠이 잘 온다. 따라서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음식을 잘 조절해서 잠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일과의 성패는 수면에서 시작한다. 오늘 밤의 수면의 질이 내일의 컨디션을 좌우한다. 하지만 생활을 하다보면 생각처럼 잠을 일찍 이루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일찍 집에 귀가한다고 해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때문에 자정을 넘기고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자기 절제력이 뛰어나야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래서인지 자기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건강 관리도 잘하고 실제 건강 체크를 해도 양호하게 나타난다.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기 생활은 물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게 돼 결국 건강관리까지 잘 하는 결과를 낳는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잠자리 시간부터 잘 관리하고 질 좋은 수면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매일 자는 잠자리에서 우리의 건강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