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부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외부재자들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통합당 지지세가 강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외부재자 중에서 서울 지역에 투표한 유권자는 모두 1만7천435명으로 이 중 57.7%인 1만67명이 민주통합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를 뽑은 유권자는 6천434명(36.9%)였다. 강남벨트라고 불리며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서초갑에서도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는 국외부재자 투표 중 236표를 얻었지만 민주통합당 이혁진 후보는 350표를 받아 전체 개표 결과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초을도 새누리당 강석훈 후보(305표) 보다 민주통합당 임지아 후보(340표)를 지지한 국외부재자들이 더 많았다.
4.11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표로 당락이 갈린 고양 덕양을의 경우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국외부재자 투표에서 67표를 더 얻었다. 심 후보와 낙선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의 표차가 170표라는 것을 감안하면 처음 실시된 재외선거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 금정에서 66.3%의 높은 득표율을 얻은 새누리당 김세연(97표) 후보도 해외 부재자 득표수는 민주당 장향숙(119표) 후보보다 적었다. 새누리당이 9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주갑·을, 춘천 등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재외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너무 적었고 해외 어느 지역에서 투표했는지에 따라 투표 성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성급한 일반화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번 선거에서 재외선거를 하기 위해 각 공관에 등록한 유권자수는 전체 223만명 가운데 12만3천명으로 5.5% 수준이었다. 투표를 마친 재외선거인들은 5만6천명이었다.
한편 이번 보도에 대해 시카고 중앙선관위 김문배 위원장은 언론사에서 개표 결과를 자체 분석한 자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각 투표구에서 작성하는 개표상황표에 나와 있는 재외선거 투표함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중앙선관위에서 재외선거의 투표현황을 별도로 집계해 발표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