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벤드라 전 네팔 왕세자(후에 국왕으로 추대됐으나 사망)로 하여금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게 한 원인제공자로 알려진 연인 데비아니 라나가 과연 어떤 여성이었는지에 대해 세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97년 자동차사고로 사망한 비운의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와 비교되면서 왕실의 불행을 부른 비극의 주인공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AP보도에 따르면 올해 23세의 데비아니는 사근사근한 말솜씨와 빼어난 외모로 주위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여성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왕비의 동생 숨시어르 라나는 이들 커플은 서로 깊게 사랑하는 사이었으며 왕실가족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한다.
전 외무장관의 딸인 데비아니가 왕족이 아니라는 이유로(왕비는 왕족이 아닌 사람은 모두 하급계급으로 취급, 철저한 차별을 두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두사람의 결혼을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왕비외에 왕가 가족들은 모두 이들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지칭하며 이들의 결합을 희망했었다고 숨시어르는 밝혔다.
데비아니는 연인 디벤드라와 왕족에게 닥친 참사로 인한 충격을 견디다 못해 뉴델리에서 거의 실신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최근에는 여동생이 살고 있는 런던에서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벤드라 왕세자가 명문 사립학교 출신으로 델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기도 한 데비아니를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들은 각종 공식파티와 디스코장 등에 허물없이 드나드는 사이였으며 카트만두 인근 랄리트퍼의 한 외딴 가옥에서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디벤드라의 한 측근은 점성술가를 조정, 이들이 결혼하지 않을 경우 네팔왕국에 엄청난 불행이 닥칠 것이라는 예언을 발표하게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일 발생한 네팔 국왕 일가의 몰살 사건은 장남이자 왕세자인 디펜드라가 금요일마다 열리는 가족파티에 술취한 상태로 참석, 가족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발사한 후 자신에게도 총을 쏘아 자살을 시도했으며 왕과 왕비, 여동생, 남동생 등 8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디벤드라는 중태로 병원에 옮겨진 후 다음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