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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플랜 다시보기] 투자 목적·리스크·시장 환경 고려해 상품 선택

Los Angeles

2012.04.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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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연금 플랜으로 많이 알고 있는 금융상품 어뉴어티(annuity). 그 메리트에 대한 찬반양론도 꾸준하지만 잘 활용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만한 상품이다.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다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선 안전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기호와 목적에 맞는 연금플랜을 찾아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투자상품에 비해 안전성을 더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과세혜택 플랜(qualified plan)이나 비과세혜택 플랜 계좌 등으로부터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연금플랜은 여러가지 기준으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인출을 언제부터 시작하는가에 따른 구분과 수익을 내는 자금운용 방식에 따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Deferred와 Immediate

어뉴어티 활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그간 모은 자금으로 정해진 기간이나 혹은 평생 일정 금액을 지금부터 연금 형태로 받기 위해 어뉴어티를 구입하기도 하고 은퇴를 위해 장기간 자금축적을 염두해 두고 어뉴어티를 구입한 후 나중에 필요할 때 빼서 쓰기도 한다. 'Deferred'와 'Immediate'이라는 어뉴어티의 용어는 이렇게 인출 계획과 관련된 것이다. 일시불 또는 일정기간 불입을 한 후 은퇴연금으로의 인출은 나중의 어느 시기로 미룬다는 의미에서 연기 혹은 유예이고 불입하자 마자 곧 보통 1개월~1년 사이 인출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즉시 인출이기 때문이다.

굳이 우리 말로 풀어보자면 Deferred는 나중 인출 혹은 인출 연기 어뉴어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Immediate는 즉시 인출 어뉴어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엄 불입 방식에 따른 구분

어뉴어티 연금플랜은 불입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일시불로 집어 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은퇴자금을 모으는 기간 중 여러 번에 걸쳐 불입하는 것이다. IRA 등 은퇴계좌를 어뉴어티로 할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어뉴어티의 운영방식 = 투자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해당 보험 금융회사의 제너럴 어카운트(GA)로 들어가 이자를 받는다. 이자수익은 어뉴어티 안에 있는 한 인출하기 전까지는 세금유예 혜택을 받는다. 계약이 일찍 파기될 경우 해약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대개 10% 내의 부분 인출은 해약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고 또 계약에 명시된 특수상황(시한부 질병 등) 하에서는 전액 해약 수수료 없이 되찾을 수 있기도 하다.

또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10% 이내에서는 해약 수수료가 없다 해도 IRS로부터 10% 벌과금을 물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은퇴전에는 인출하지 않고 철저하게 은퇴자금 축적을 위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니까 단기성 자금의 은신처나 투자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자금 운용과 축적 방식에 따른 구분

크게 고정(fixed)와 변동(variable) 어뉴어티로 구분할 수 있다. 고정 어뉴어티는 금융사가 특정 이자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이고 변동은 흔히들 투자성이라고 불려지는 것처럼 별도 계좌에서 직접 증시에 투자되기 때문엔 수익에 대한 보장은 없다.

▶변동 어뉴어티 = 일반적으로 투자성 어뉴어티라고 많이 불린다. 앞서 살펴본 어뉴어티 일반의 특성을 공유하지만 자금의 운영방식과 수익창출 구조가 다르다. 투자성 어뉴어티는 프리미엄 즉 불입금이 별도계좌내 다양한 하부 계좌 혹은 투자옵션에 배정되어 투자된다. 일반적인 뮤추얼 펀드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어떤 투자옵션에 투자할 것인가는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고 투자옵션도 보수적 자산에서 소형주 해외주 부문별 특수주에 이르기까지 공격적 자산역시 아우르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 원할 때마다 투자옵션 포트폴리오를 수수료 없이 바꾸고 재구성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선 직접 뮤추얼 펀드에 비해 편리하고 비용도 덜 드는 셈. 그러나 옵션들마다 관리비가 있고 시장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그래서 현금계좌 가치가 시장 상황과 선택한 투자 옵션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투자기간이 25년~30년이상 장기일 경우나 높은 수익 포텐셜 대신 그에 상응하는 투자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다면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덱스 어뉴어티 = 인덱스 어뉴어티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고정 어뉴어티다. 자금 운용의 측면에서도 해당 금융사의 일반계좌로 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별도계좌가 운영되는 투자성 상품과는 구별된다. 그러나 이자수익을 주는 수익구조가 기존 고정 어뉴어티와도 구별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인덱스 어뉴어티는 증시의 주요 인덱스와 관련이 있다. 상품에 따라 S&P 500 지수 나스닥 다우존스 산업지수 등 증시 전반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주요 주가지수 등 하나나 몇 가지를 활용할 수 있다. 인덱스가 올라가면 받는 이자수익도 그만큼 올라간다. 인덱스가 떨어지면 손실은 없다. 결국 최악의 경우라도 현금계좌내 원금이 손실을 입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인덱스와 연계해서 수익이 정해진다고 해서 인덱스 펀드에 투자된다거나 해당 인덱스에 포함된 주식 또는 펀드에 직접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인덱스와 수익창출 구조를 연계시킬 것인가만 결정하고 그에 따른 이자를 보장받는 식이다.

대신 장세가 좋을 때 해당 주가지수가 아무리 많이 올라가도 각 플랜이나 상품마다 정해진 수익 상한선 이상은 받을 수 없다. 손실을 원천봉쇄하는 대신 이익에 대해 제한을 두는 것이다. 상한선은 상품이나 플랜에 따라 다르고 어떤 인덱스 전략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도 다르다. 인덱스 어뉴어티는 원금에 대한 보장과 함께 일정 수준에서는 기존의 고정 어뉴어티에 비해 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포텐셜 때문에 은퇴시기가 가깝거나 이미 은퇴한 이들의 자산관리 플랜으로 인기가 높고 자주 활용된다.

◆결론

투자성 어뉴어티나 인덱스 어뉴어티는 또 소정의 수수료를 내면 평생보장 연금플랜을 가질 수 있다. 상품에 따라 5~10% 사이 이자를 복리 또는 단리로 보장해주는 별도의 연금계좌를 제공해 나중에 예상할 수 있는 고정수입원을 만들 수 있다. 단 이 계좌의 돈은 일시불로 가져갈 수는 없다.

대게 인출할 때 나이를 기준으로 정해진 인출비율을 적용받아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평생 연금을 지급받거나 일정기간 쌓인 돈이 고갈될 때까지 인출하는 방식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투자성이냐 고정 혹은 인덱스냐 하는 문제는 일방적으로 특정 상품의 우위를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덱스 상품이 수익 포텐셜과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성 상품에 비해 수익 포텐셜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에 각자의 투자목적 리스크(risk) 수용정도 등은 물론 전반적 시장환경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켄 최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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