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사망한 유명인사를 살펴보면 노벨상을 2번이나 수상한 퀴리부인(일설에는 백혈병보다 더 무서운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사망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적 오페라 가수인 호세 카라레스 조지 부시 대통령(아버지 부시)의 딸인 로빈 부시 등이다.
현재 미국에는 23만2000명의 백혈병 환자가 있으며 해마다 4만4000명의 새로운 백혈병 환자가 생기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말초 혈액의 백혈구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적으로는 6000~9000인데 2만~5만으로 증가한다. 임상 경과에 따라 크게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으로 구분된다. 또 만성 백혈병도 백혈병 세포종류에 따라 만성 임파구성 백혈병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대개 골수나 말초 혈액에 골수 아세포가 20% 이상 차지하는 경우를 골수성 백혈병으로 정의한다. 골수에서 암세포가 자라게 되면 정상 조혈 세포를 억제하여 조혈을 방해하므로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가 오게 되며 이로 인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 백혈병 중에서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해서 살펴보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구계 세포가 백혈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악성 혈액 질환인데 환자의 90%이상에서 특징적인 유전자의 이상(필라델피아 염색체)으로 골수 아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여 암적 백혈구가 증가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혈액암이다.
이 병은 천천히 진행되지만 내버려 두면 점차 진행되어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이 된다. 발생연령은 60대가 가장 많고 40~50대가 그 다음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9대7 정도로 약간 많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증상은 피로 식욕부진 체중감소 복부 팽만 조기 포만감 발한 비장과 간비대 등이다.
즉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질환의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하기가 어렵다. 일상적인 신체검사나 혈액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징적으로 비장이나 간이 커지는데 일부 환자는 자기가 비장 증대를 우연히 발견하여 병원을 찾아오기도 한다. 점차 백혈병 세포가 골수 이외의 신체 조직기관에 침범할 수 있으며 비장이 더 커지는 등 급성 백혈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 급성 백혈병과 비슷하게 전환이 되는데 이를 아세포 위기(Blast Crisis)라고 부른다. 이때 비장이 더욱 커지고 감염과 출혈이 빈번하며 폐렴 호흡 곤란 어지러움 운동 능력의 부조화 등이 나타나며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임파선 비대가 올 수 있다.
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진단은 어떻게 내리는가? 말초 혈액 검사를 실시하여 백혈구의 증가 혈소판의 증가 등이 있으면 이 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골수 검사를 통하여 확진을 내린다. 이때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이 백혈병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지난시간 다룬 백혈병과 같다.
그러면 이러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과거 40년 전에는 백혈병으로 5년 살 수 있는 확률이 14%정도였는데 지금은 50%가 넘는다. 특히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치료를 열심히 하면 17년 정도 사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백혈병이라고 진단 받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