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의 주 타겟은 한인고객입니다. LA에서 한국으로 가는 손님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태국으로 가는 한국인들의 예약은 기대 이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일 LA 타이타운의 한 식당에서 LA-인천-방콕노선 취항 기념 리셉션을 가진 타이항공 관계자들의 입에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란 말과 함께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오후 1시45분) LA국제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간 LA출발편(TG 693)이 만석에 가까웠고 5월분 예약도 대부분 꽉 찬 탓이었다. 행사장에도 한인과 타이 미디어 항공사 및 여행사 관계자 등 약 150여 명이 몰려 타이항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리셉션에 타이항공은 미셸 박 스틸 가주 조세형평국 부국장을 기념연사로 초청했다. 또 타이항공 관계자들은 한복을 입었고 한식이 준비돼 나왔다. 초청가수로 하여금 아리랑을 부르게 하는 등 한인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리셉션 현장에서 만난 타이항공의 스츠베타 스베타소바나(이하 닉네임 냇) LA지사장도 한국과 한인 문화에 꽤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LA지사장으로 부임하기 앞서 4년 동안 한국에서 근무했다.
냇 지사장은 한인 언론들과의 첫 만남부터 "안녕하세요"라며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를 했다. 냇 지사장은 "타이항공은 한인 모객을 70% 이상으로 잡고 있다"며 "LA한인들의 도움으로 5월 취항편은 거의 찼다. 목표치엔 모자라지만 5월 예약의 경우 60%가 한인들로 채워졌다. 6 7월엔 학생들의 방학이 있어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타이항공의 취항 요일과 시간에 맞춰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당연한 조치다. 내가 그런 처지라도 같은 방법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냇 지사장은 타이항공의 저가 항공료(택스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비수기 요금 1075달러) 책정에 대해서는 "타이항공이 가진 핸디캡 때문에 손님을 끌기 위해 선택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LA에서 일주일에 4번(화 목 토 일요일) 밖에 뜨지 않기 때문에 매일 2~4편을 취항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경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타이항공이 낮은 항공료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기존의 LA-방콕 직항편에 비해 LA에서 방콕으로 가는 인천 경유편이 수익구조가 더 좋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였다"며 "타이항공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일 운항이 돼야 하지만 당장은 힘들고 한국과 태국 정부간 협의를 통해 허가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LA-인천 왕복노선에 총 승객규모 292명(비즈니스석 30명 포함)을 수용하는 B777-200ER을 운항하며 1명의 한인 승무원이 탑승한다고 밝혔다. 또 한인승객들이 대부분인 만큼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기본으로 하고 불고기 치킨 생선을 4개월 순환식으로 내놓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