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흔히 어른들의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건강은 물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요가는 다른 운동과 구별되기도 한다. 요가는 주로 여성들이 즐겨 하는데 효과는 오히려 10대 청소년들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어 관심을 끈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제시카 노글 박사팀은 최근 이 대학교 주변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요가의 효능을 분석해 봤다. 11학년과 12학년에 재학중인 남녀 학생 51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요가의 효과를 측정한 것이다.
51명 중 17명의 학생은 기존대로 정규 체육수업(PE)을 받게 했고 나머지 34명의 학생은 체육수업 시간에 요가 클래스에 참여하도록 했다. 실험은 10주 동안 계속됐다.
요가는 일반적으로 신체적 유연성은 물론 인내와 끈기 절제 주의 집중력 등 심리 측면을 향상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요가 클래스와 일반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실험이 진행되기 전과 후에 각종 심리테스트를 받았다.
사고 방식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충동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등 심리 상태를 알아본 것이었다. 심리 테스트는 요가 클래스와 일반 체육수업이 10주간 진행된 뒤에 또다시 이뤄졌다.
그 결과 대부분의 경우에서 요가 클래스에 참가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나타냈다. 예컨대 일반 체육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분노하는 정도가 늘어났거나 정서적 불안정성이 커진 데 반해 요가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들은 정서적 안정성 등이 향상되거나 수강전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했다.
학생들 자신도 요가 클래스를 좋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예로 요가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 4명중 3명꼴로 계속해 체육수업 대신 요가 클래스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글 박사는 "10대는 사춘기 특유의 정서적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며 "요가가 10대들의 정서적인 문제를 줄이고 충동성 등을 억제하는데 예방적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이번 실험 결과를 해석했다. 노글 박사의 해석은 한국에서 10대들을 위한 각종 명상 캠프 단기 수행 프로그램들이 최근 수년 사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정서적으로 유난히 방황하는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로서는 주목할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