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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카운티 판사 도전하는 아시안 ‘진 세라’

Dallas

2012.05.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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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검사, 캠프 디렉터 등 다양한 경험
아버지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으로 복무
아시안이나 흑인 같은 미국 내 마이너리티가 힘을 못 쓰는 카운티가 있다. 바로 콜린 카운티. 이 카운티에 속한 30여개 시에 아시안이나 흑인, 히스패닉 출신 시장이나 정치인, 판사 등이 전무하다. 잘하면 올해는 달라질 수 있다. 정치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아시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한국계 벤 스미스에 이어 오늘은 ‘카운티 코트2’에 출마한 일본인 진 세라(Gene Sera)를 만나본다.

진 세라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다. 지난 12년간 덴톤, 달라스, 콜린 카운티에서 다양하게 지방 검사의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로스쿨에 가기 전에는 교사로 일했다. 또 청소년을 위한 캠프 디렉터, 라이프 가드, 농구팀 코치 등을 했다. 지난 7년간은 수학과 과학, 헌법 등을 집에서 교육(home schooling)했다. 그래서 그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아이들의 '교육'이다. 판사로 출마한 이유도 거기 있다. 그는 “콜린 카운티가 계속해서 가족이 살기에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콜린 카운티가 달라스를 따라갈까 걱정이다. 특히 법률 분야가 그렇다. 콜린 카운티에서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를 하다 걸리면, 교육을 받는다. 아이들이 그러지 못하게 선도한다. 물론 법죄 기록은 남지 않아 아이들 인생에 낙인은 없다. 하지만 달라스는 어떤 교육 없이 짧게 감옥으로 보낸다. 결국 무슨 잘못을 한지도 모른 채 낙인이 찍혀버린다. 진은 “아이들을 무조건 처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고 고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콜린 카운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좋지만,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범죄 예방 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이한 가족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민 4세다. 그의 증조할아버지가 처음 하와이 땅을 밟았다. 진의 아버지는 1941년 12월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격했을 때 호놀룰루에 살고 있었다. 그때 진의 아버지 시로 세라는 미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MIS(Military Intelligence Service)에서 복무했다. 진은 “이민자지만 미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서 복무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아시안, 아버지기 이전에 크리스천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가 하나님, 두 번째가 가족, 세 번째가 국가다. 그래서 판사가 된 후의 계획은 없다. 상원에 가거가 하원에 가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예배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이번만은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고 싶다.

선거일은 5월 29일이다. 민주당 후보가 없어, 이번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당선되면 콜린 카운티 판사가 된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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