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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분석가에게서 듣는 여름나기 투자전략

Los Angeles

2012.05.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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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인 여름 증시…리스크 덜한 옵션 선택하라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지금 시장 상황을 지난해와 비교한다. 비슷한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여름시장은 하락장이 득세했던 기간이다.

지난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월말까지 11%가 올랐다. 그러나 이후 8월 중순까지 16% 떨어졌다. S&P500과 나스닥 역시 4월에 고점을 찍은 후 8월까지 거의 18%가 빠졌다. 현재 다우는 연초 대비 6% 정도 S&P500은 8% 나스닥은 13% 정도씩 오른 상태. 새해 들어 증시는 비교적 양호한 지표들로부터 고무 받으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 상승세는 최근 수주간 주춤하며 방향을 틀고 있다. 1분기 실적과 상충되는 경기지표 등이 주된 펀더펜틀 요인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어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 주요 분석가들의 여름나기 투자전략을 들어본다.

시장의 발톱은 피해라

LPL 파이낸셜의 분석가는 지난 2월부터 방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분야별 역시 특별히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쪽은 없으나 현재 포트폴리오는 테크놀로지 주식 쪽에 조금 치중된 상태다. 그러나 이들 분야는 에너지 주 등과 함께 여름 하락장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PL 파이낸셜측은 비록 방어적 전략으로 여름 증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여름만큼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진 않고 있다.

LPL 측은 올 여름 주식투자는 유틸리티 텔레콤 소비자 생필품 등이 여타 부문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어적 전략으로 현금이나 모기지 채권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놓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대형기업주를 여름나기 투자전략에 알맞는 옵션으로 꼽았다. 여름 증시는 일반적으로 약세장이기는 하지만 특히 소형주들이 타격을 많이 입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약세 또는 하락장에서는 리스크(risk)가 덜한 투자옵션들이 선호되기 때문에 소형주들은 상대적 기피대상이 되고 그만큼 주가와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에 동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현재 에너지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섹터에서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주식들을 선호하고 있다. 코노코필립스 존슨앤존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주식들 역시 아직 저평가됐다는 것이 주요 분석가들의 평가.

한편 섹터별 선호도에 있어서는 상반되는 견해도 있다. LPL쪽이 유틸리티나 텔레콤 쪽을 선호했다면 다른 분석가들은 이들 주식이 더이상 저평가된 상태가 아니라며 오히려 기피대상으로 꼽았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미국경기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산업이나 금융주 등이 이번 여름 오히려 더 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 장세와 관련 월가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여름시장처럼 15%~20% 하락을 예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전망과 관련 가장 불투명한 요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관리법에 대한 대법원의 결정과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다. 이들 정치 경제적 변수가 있다 해도 시장 약세는 4월과 5월에 제한될 것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예상이지만 분명한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섹터별 선택

BofA 메릴린치 리서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 시장이 가장 약한 시기는 4월과 5월이다. 6월에서 8월까지는 강세를 보이는데 평균 5%가 올랐다. 가을 시장까지 새로운 상승세를 시작한다는 것이 메릴측의 분석이다.

섹터별 선택과 관련 월가가 선호하는 쪽은 해외무역 의존도가 낮은 기업주다. 유럽이 3년전 미국 금융시장이 직면했던 것과 같은 유형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굳이 금융주 쪽을 선택하겠다면 대형 다국적 은행보다는 규모가 작은 지역 은행들이 나을 것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견해다. 다른 분야에서는 폴라리스 인더스트피스 VF 콥 언더아모 처치 앤 드와잇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피해야 할 분야로는 유틸리티 에너지 테크놀러지 등을 꼽았는데 이는 기술분석적 견해에서 본 것으로 지난 수주간 보여준 약세가 주된 근거다. 방어적 전략을 우선시하는 분석가들은 시장 랠리에 뒤늦게 편승하려는 시도를 경계한다. 결과적으로 4월 중 이미 정리할 것을 정리한 후 새로운 주식 매입은 자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경우 7년이나 10년만기 연방정부 채권 쪽으로 자금을 돌렸다.

이처럼 방어적 전략에 무게를 두는 분석가들은 올 여름시장 하락세가 지난해 정도는 아니라 해도 5~15% 정도의 하락세를 경험할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하락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분야와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추세다.

비주류 전략

월가는 올 여름 하락장이 전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8년 하락장 이후 시작된 현재의 상승장이 결국에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전반적 상승장의 일부요 시작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월가 주류의 방어적 전략도 임시적 전략으로 여전히 증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고 다만 섹텨별 재조정 정도에서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상당히 파괴적인 하락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보며 근본적이고 장기적 방어전략을 강조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비록 비주류라고 분류될 수도 있지만 웨이브 인터내셔널의 로버트 프렉터와 같은 분석가들은 주요 금융 미디어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락장에 대비할 것을 꾸준히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현재까지 이어진 상승장이 2008년 하락장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된 대세 상승장의 일부가 아니라 2008년 하락장에 대한 조정반등 상승장이라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중장기 고점을 찍은 것으로 이해된다.

올 여름나기 투자전략은 결론적으로 '방어'인 것으로 보인다. 현 시장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든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대게 분석가들이 주류와 비주류간 동일한 인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담당 재전설계사나 투자 전문인들과 포트폴리오를 리뷰해할 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켄 최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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