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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것 (What to Expect When You're Expecting)

Los Angeles

2012.05.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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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귀함 진득하게 묻어난 가족 성장기
감독:커크 존스
출연:카메론 디아즈, 제니퍼 로페즈, 엘리자베스 뱅크스, 체이스 크로포드,브룩클린 데커
장르:드라마
등급:PG-13


따뜻하다. 재밌다. 신선하다.

'임신 바이블'이라 불리는 하이디 머코프의 책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임신을 통해 겪는 갈등과 배움 관계와 변화를 맛깔스럽게 담아낸다. 단순히 결혼-임신-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가족드라마가 아니다. 매 신마다 부모가 된다는 책임감과 생명의 존귀함이 진득하게 묻어나고 노산.유산.입양.난임을 세심한 터치로 그려낸다. 군데군데 임신 중 발생하는 코믹 돌발상황과 육아전담 남편들이 재미를 책임진다.

갑작스런 임신으로 자신의 완벽한 몸매가 바뀌는 게 못마땅한 TV 헬스트레이너 줄스(카메론 디아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이유로 어렵사리 입양을 선택하지만 남편의 반대에 부딪히는 할리(제니퍼 로페즈) 배란기를 맞춰가며 수년간 노력한 끝에 임신에 성공한 웬디(엘리자베스 뱅크스) 고교동창과의 흥에 취한 하룻밤에 임신과 유산을 겪고 흔들리는 로지(애나 켄드릭) 아빠뻘 되는 남편 사이에 쌍둥이를 낳는 스카일러(브룩클린 데커)가 임신에 따른 변화와 고통을 시원하게 말해준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역시 여배우들이다. 있는 대로 얼굴을 찡그리며 아기를 낳는 고통을 표현한다. 예쁜 척을 절대 하지 않는다. 맡은 역할에 따라 임신에 대한 생각과 접근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생명을 대하는 눈빛은 동일하다. 마지막 스크린이 희미해질 때쯤 머릿속엔 기적이라는 두 글자만 남는다.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지는 영화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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