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구장 '아메리칸 아이돌' 예선에 2500여명 몰려 한국 '슈퍼스타 K'도 9일 할리우드 뮤지션 콘서트홀서
7일 새벽 5시 LA 다저스태디엄. 이른 새벽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시즌 12를 맞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타발굴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 현장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지난 시즌에 한희준씨가 한인 최초로 탑 10에 한국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밤새 야영이 금지됐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지만 이날 LA다저스태디엄엔 무려 2500명의 지원자들이 줄을 섰다.
참가자격은 18~25세 사이 남녀다.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예선에는 다양한 지원자들이 열정을 뽐냈다.
2010년 시즌 10 당시 4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던 데빈 프린스(25)씨도 재도전했다. 뉴욕 출신의 그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 LA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는 집도 없이 차에서 잠을 자는 신세지만 꿈을 쫓아 LA로 왔다"면서 "평생에 한번 있을 기회가 내게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세살 난 딸을 둔 엄마 조던 리(22)씨는 이날 엘리시아 키스의 히트곡 'If I Ain't Got You'를 열창했다. 그녀는 "딸에게 엄마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떨렸지만 가치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참가한 그녀는 이날 예선을 통과했다. 탈락자들도 속출했다. 도미닉 지지스(16)군은 "출전곡은 잘 불렀는데 심사위원들이 불러보라는 다른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다. 고음에서 목소리가 갈라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이 LA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7번째다. 올해 LA에서 시작된 오디션 행사는 14일 텍사스 19일 노스캐롤라이나 23일 뉴저지 7월12일 시카고 17일 알래바마 20일 오클라호마 등 미국 전역에서 이어진다.
미국의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이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도 LA에서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시즌4를 맞은 슈퍼스타K는 LA에서는 9일 오전 10시부터 할리우드 음악가 콘서트 홀에서 뉴욕에서는 10일 베스트 바이 극장에서 1차 오디션을 각각 연다.
1차 오디션 후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슈퍼위크'에 초대받는다. 이때 모든 항공편은 슈퍼스타K가 제공할 예정이다.
오디션 장소에서 먼 지역에 거주하는 참가 희망자들은 슈퍼스타K4 웹사이트(superstark.mnet.com)에 동영상을 올려 참가할 수 있다. 예선을 통과하면 한국에서 7월 7-8일 열리는 2차 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카카오톡 휴대폰 앱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 세 차례의 오디션 이후 남은 참가자 중 상위 10명의 대결은 생방송으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