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왕좌의 게임' 대체 뭐길래…
중세시대 판타지 드라마…시청률도 '왕좌' 올라
영화 같은 스케일…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원작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왕좌의 게임’으로 열병을 앓는 시청자들이 들끓는다. 한국에서는 케이블 방송 티캐스트 계열 영화채널 ‘스크린’에서 방영했다. 한국 케이블에서는 금요일 밤 방송 중 남자 30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왕좌의 게임의 장르는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해리포터’에서부터 비롯해 최근에는 ‘트와일라잇’‘헝거 게임’ 등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판타지물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단순히 ‘판타지라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아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 가문마다 두드러지는 특징, 왕좌를 탈환할 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이유 등이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야기 배경이나 각 장면의 스케일도 여느 영화 못지 않게 웅장하다. ‘영화 보다 영화 같은’ 이 드라마는 로케이션만 아일랜드·몰타·크로아티아·모로코·아이슬란드 등 나라를 아우른다. 이번 시즌 10편의 제작비는 9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웨스테로스 왕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를 원작으로 한다. 왕국 최북단에는 장벽(The Wall)이 있고, 이 장벽 너머에는 전설의 괴물들인 ‘화이트 워커스(White Walkers)’와 혹독한 겨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벽에는 ‘나이트 워치(Night’s Watch)’ 기사단이 왕국을 지키고 있다. 그 남단으로 펼쳐진 웨스테로스 왕국에서는 각 영주들이 수도 ‘킹스 랜딩(King’s Landing)’ 왕좌를 놓고 싸운다. 온갖 중상모략이 판을 치는 이 곳에서 비밀리에 펼쳐지는 심리 게임과 전면에서 승부를 거는 전쟁 게임. 이것이 바로 왕좌의 게임이다.
생생한 캐릭터들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팬들 사이에서 ‘미드계의 여신’이라 불리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공주 ‘대너리스’부터 라니스터 가문의 난장이 아들 ‘티리온’, 북부 스타크 가문의 서자 ‘존 스노우’, 나이는 어리지만 잔악 무도한 왕 ‘조프리’까지. 시즌2에서는 시즌1을 이끌어 가던 무거운 캐릭터들이 다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바통을 이어 받은 어린 캐릭터들이 점점 성숙해지면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시즌2가 끝나고 팬들은 “지금 내 걱정은 첫째도 작가의 안전, 둘째도 작가의 안전, 셋째도 작가의 안전이다”“다음 시즌을 어떻게 기다리나”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웨스테로스 왕국의 첫 왕이었던 ‘매드 킹’ 에어리스 타르가르옌이 적들의 칼을 모두 뺏어 만들었다는 ‘철 왕좌(Iron Throne)’도 인기다. 현재 HBO는 이 철 왕좌를 실물 크기 모형으로 제작해 3만 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무게만 350파운드에 이르며 높이 7.2피트인 이 왕좌는 배송비만 1800달러다. ‘왕좌의 게임’ 시즌3은 오는 2013년 2월 방영 예정이다. 시즌 1-2는 HBO Go(www.hbogo.com)과 넷플릭스(www.netflix.com)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장벽 너머 괴물 '화이트 워커'와 싸움
미리 보는 '왕좌의 게임' 시즌3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드라마 ‘왕좌의 게임’ 명대사다. 웨스테로스 왕국의 여름은 수십 년 동안 이어지지만 혹독하고 냉혹한 겨울은 수백 년 동안 이어진다. 지금 웨스테로스 왕국은 겨울을 목전에 두고 있다.
드라마 밖 현실은? 여름이 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 팬들에게는 올 여름이 괴롭겠지만 다시 겨울이 오면 왕좌의 게임 시즌3도 돌아온다. 2013년 2월 방영 예정인 시즌3에서는 더 이상 왕국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장벽(The Wall) 너머 진격하고 있는 전설의 괴물들 ‘화이트 워커(White Walkers)’와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원작 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 7부작 중 3권 ‘성검의 폭풍(A Storm of Swords)’ 중 전반부를 다룬다.
시즌2 마지막 회 엔딩 장면은 장벽너머 전설 속 요새, ‘Fist of the Firstmen’을 향해 다가가는 화이트 워커 부대의 모습으로 장식됐다. 화이트 워커는 시즌1 첫 회 이후 처음으로 다시 등장했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끄덕 없고 죽은 자들을 좀비로 다시 만들어 군대를 형성하는 막강 부대다. 마지막 장면이 예고하듯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을 장식했던 초록빛 화염의 ‘블랙워터 전쟁’ 등을 능가하는 스케일의 전투 장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3에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한다. 화이트 워커를 막을 카드로는 시즌2 내내 거론된 ‘맨스 레이더(Mance Rayder)’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나이트 워치를 섬기다 이를 탈출해 ‘장벽 너머의 왕’으로 스스로를 칭한 맨스 레이더의 존재가 기대된다.
‘용들의 어머니’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새끼 용들은 시즌2 마지막에서야 드디어 불을 내뿜었고 이들은 세력을 키우기 위해 ‘내로우 시(Narrow Sea)’를 건넌다. 이 과정에서 대너리스가 마주하게 될 새 캐릭터는 ‘다리오 나하리스(Daario Naharis)’. 둘 사이의 로맨스도 예고된다. 이번 시즌 킹스 랜딩을 공격했던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부인과 딸도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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