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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15) 아이러브(iLuv)] 앞선 모바일 주변기기로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1997년 1인 전자업체로 시작해 이젠 직원 200명 기업으로
미국가전협회 혁신상·레드닷 디자인상 등 받으며 이름 날려

뉴욕시 맨해튼에서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아이러브(iLuv)가 모바일 주변기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맨해튼 46가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아이러브는 당시 기술 경쟁에 치중했던 전자제품 시장에 소비자 중심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로컬 기업으로는 드물게 가전 분야에서 성공을 한 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이러브가 그 이름을 세계로 알리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잘 나가던 전자제품 분야를 과감히 축소하고 모바일 주변기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도전에서 비롯됐다.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의 아이러브 본사를 방문, 최근 많은 기업의 목표가 되고 있는 ‘혁신’이란 이미지를 일찌감치 실천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아이러브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소비자 중심으로 성공=아이러브의 모기업인 제이윈은 1997년 맨해튼에서 창업주 저스틴 김 사장의 1인 기업으로 출발했다. 대기업들만의 경쟁 무대로 여겨졌던 전자제품 시장에 작은 1인 기업인 제이윈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는 당시에는 생소했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란 독특한 컨셉 때문이었다.

제이윈(jWIN)이란 기업명은 ‘단지 내가 필요한 것(Just What I Need)’란 문장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DVD·비디오 플레이어, 오디오 등 제이윈이 내놓은 제품들은 가격 거품은 빼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독특한 기능을 첨가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뉴욕시 전자 제품 도·소매상들을 고객으로 만들게 된다.

브라이언 양 아이러브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제이윈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포터블 DVD를 꼽았다. 양 부사장은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면이 회전되는 스위블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작은 로컬 기업이었던 제이윈은 창업한 지 10년도 되기 전에 전국적인 판매망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제이윈의 포터블 플레이어, 홈시어터, LCD TV 등은 메이시스 등 미국 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됐고 1999년부터 시작된 멕시코 등 해외 수출은 2005년에는 전체 판매의 30%까지 이르게 된다.

◆성장을 위한 혁신= 전자제품 시장에서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한 제이윈은 2005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아이러브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이하 아이러브)’라고 새롭게 기업명을 변경하면서 모바일 주변기기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도 상당했으나 김 사장과 임원진들은 모바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펠릭스 김 사업개발부 차장은 “소바자가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은 언제든지 통한다는 믿음이 회사 내에 존재했다”며 “오히려 내부보다는 그간 회사와 거래해왔던 바이어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러브는 그간 전자제품 분야에서 쌓아왔던 기술력을 모바일 주변기기에 접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품 개발에 회사 전체 인력의 30%를 집중시켰으며 케이스·음향기기·케이블 등 제품별로 전담 개발 부서를 독립적으로 운영해 전문성을 높였다.

독자 개발한 ‘jAura’ 음향 기술은 고급 스피커 음질과 비교했을 때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또 2008년에는 당시로는 생소했던 무선송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모바일 기기용 스피커를 개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부사장은 “아이러브가 3~4년 전부터 시도한 기술들을 최근에야 사용하는 기업들도 있다”며 “항상 앞서가는 기술과 디자인을 담은 제품 개발을 고민하는 것이 회사 직원들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2012년 6월 현재 아이러브는 하이파이 오디오시스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노트북용 휴대용 스피커, 스마트폰 주변 기기 등의 분야에서 총 500여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애플과 계약=아이러브의 변신은 2005년 ‘아이팟’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애플사와 주변기기 계약을 맺으면서 인정 받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전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유명 업체 ‘스테이플스’와 ‘베스트바이’에 아이팟 주변기기 제품을 납품했다.

2007년 미가전협회(CES)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아이러브의 인지도를 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됐다. 아이팟에 담긴 영상을 7인치 화면에 볼 수 있게 한 기기인 ‘i1055’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 받으며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아이러브는 2012년까지 CES로부터 21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또 올해에는 2개 제품이 ‘iF디자인 어워드’를, 4개 제품이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는 등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제이슨 박 마케팅 매니저는 “모바일 주변기기 기업에서 혁신과 디자인 부분에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은 곳은 없다”며 “아이러브의 성장은 제품만 훌륭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2005년 모바일 주변기기 회사로 탈바꿈한 뒤 아이러브는 매년 50% 가까운 성장을 거듭했다. 금융위기 시절에도 흑자 행진을 계속한 아이러브는 2012년 6월 현재 직원 수가 200명까지 늘었으며 해외 수출은 2005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 70여 국가로 뻗어나갔다. 올해는 세계 시장 매출액을 전체의 50% 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태블릿PC 주변기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술과 디자인을 보다 고급화 해 세계적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게 다질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아이러브=▶1997년 맨해튼에서 전자제품 개발·판매 기업 ‘제이윈’으로 시작 ▶1999년 퀸즈 우드사이드로 본사 이전 ▶2005년 ‘아이러브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로 이름 변경하고 모바일 주변기기 개발·생산▶2005년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으로 본사 이전▶2007~2012 21개 제품 CES 혁신상 수상▶2012년 iF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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