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K팝 콘테스트' 열려…"한국은 열정 배우고 꿈 꾸게 하는 나라"
최신 유행곡 열창 또 열창
온몸으로 한류 퍼포먼스
8일 밤 LA다운타운 콜번스쿨 지퍼 콘서트홀은 '제 2회 K팝 콘테스트'의 열기로 가득찼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무대에 선 타인종들은 평소 갈고 닦은 노래와 춤으로 200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8살 난 최연소 참가자부터 지난해 경연 우승자까지 온몸으로 한류를 증명했다.
총 14팀의 참가자들은 이날 소녀시대 태티서의 '트윙클'이나 에일리의 '헤븐'과 같은 최신곡은 물론 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목을 끌었다. 미리 준비해 온 한국어 인사말과 K팝에 대한 충성도는 이를 지켜보는 한인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선사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최신 K팝 유행 경향'을 따라잡고 있음을 보여준 것도 이날 행사의 특징이었다.
참가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와중에도 한국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자인 타라 루이스는 "한국은 나의 두번째 고향"이라며 "사람 문화 역사 할 것 없이 한국에 강한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K팝은 소통이자 통일"이란 거창한 메시지를 던진 존 로리건은 "노래를 통해 친구를 만났고 나를 되찾았다"며 한류 덕분에 자신의 일상이 새롭게 변모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멀리 샌타바버러 테메큘라 폰타나 등지에서 온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K팝은 무대와 객석을 한데 모았다. 우승자를 발표하는 순간에는 관객들이 스스로 발을 굴러 드럼 롤을 대신했고 다른 참가자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2년 연속 참가한 데프니 페레이로는 "떨어졌다는 아쉬움보단 K팝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다는 기쁨이 더 크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은 12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이민왔으며 UC샌타바버러에 재학중인 앙키(21)와 알린(18) 부디아드조노 남매가 차지했다. 이들에겐 한국 왕복 항공권과 한국 체류비 1000달러 외에도 올 10월에 개최될 K팝 월드 페스티벌에 LA대표 자격이 주어졌다. 우승 발표 직후 남매는 "꿈이 이루어졌다"는 말과 함께 벅찬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음악을 전공한 앙키는 '헤븐'에 화음을 넣고 동생과 하루에도 수십번 연습을 해왔다고 밝혔다.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하는 남매에게 한국에 대해 묻자 "한국은 영감 그 자체"라며 "열정을 배우고 꿈을 꾸게 하는 나라"란 대답이 돌아왔다. K팝은 아직도 진화중이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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