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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교회의 성장과 내실

얼마 전 미주복음방송에서 '옥한흠 목사의 목회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 중 하나였던 국제제자훈련원 김명호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세미나는 옥 목사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 속 그는 울먹이며 외쳤다.

"이놈이 죄인입니다. 이놈이 한국교회…입만 살았다고 떠들고 행위가 죽어버린 한국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지난 2007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설교를 하던 옥 목사의 절규였다. 이러한 자성적 외침은 기독교내 진보와 보수 세대를 넘어 그가 모두에게 존경받는 이유다.

그의 호(號)는 '은보(恩步)'다. '은혜의 발걸음'. 옥 목사는 '작은 예수'가 되고자 했다. 옥 목사는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은퇴 후 김명호 목사와의 대담(2009년)에서 '교회론'에 대한 철학을 밝히며 "제 목회가 교회론과 제자훈련이 엇박자를 이룬 것 같다"고 뼈아픈 고백을 했다.

그는 "목회가 자체적으로 자기 모순을 갖고 있지 않았나 우려를 한다" "교회는 양적으로 너무 비대해져 버렸다" "사랑의 교회라는 개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성장하도록 좀 더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목회를 했어야 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옥 목사는 대담에서 '위기의식'을 역설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사랑의 교회가 초대형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대형화 되어도 제자훈련을 통해 알찬 제자가 나온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은혜와 능력을 계속 사랑의 교회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한국에서 사랑의 교회(2대 담임목사 오정현) 건축관련 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를 놓고 한국 사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교회 측은 웹사이트에 "적법하게 처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의 글을 게시했다. 반대 여론에도 계속해서 '적법'만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

사랑의 교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중 하나로 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건축 문제에 대한 개교회의 입장과 타당성이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대형교회라면 넓은 안목으로 한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생각해야 할 책임과 의무도 함께 있는 것이다.

옥한흠 목사의 외침이 더 크게 들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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